"미국과 러시아는 96년 애틀랜타올림픽때보다 부진할 것이며 영국과 일본은 더 많은 메달을 딸 것이다."스포츠와 무관한 미국의 경제학자들이 시드니올림픽에서 국가의 성적을 예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다트모스대 비즈니스학과의 앤드류 버나드교수와 예일대 경제학과 메간 부스교수가 전망한 국가의 메달은 인구와 1인당 국민소득을 토대로 한 것.
부스교수는 한 국가의 국부(國富)는 올림픽 성적의 주요 요인이며 1인당 국민소득과 인구는 국가의 메달 기회와 거의 흡사한 효과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 국가의 인구와 국민소득이 주어진다면 그 국가의 메달 수를 알 수 있다는 것.
96년 애틀랜타올림픽서 스페인과 브라질이 메달을 비슷하게 딴 이유를 인구와 국민소득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브라질 인구는 스페인보다 약 4배가량 많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스페인이 브라질보다 3배나 많아 전체 메달에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스페인은 애틀랜타때 금메달 5, 은메달 6, 동메달 6개로 모두 17개, 브라질은 금메달 3, 은메달 3, 동메달 9개로 모두 15개의 메달을 땄다. 또 중국이 선진국인 프랑스보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비록 프랑스가 국민소득에서 앞서나 인구에서 월등하기 때문으로 설명하고 있다.
인구와 국부에서 앞서는 미국은 이번 시드니올림픽서도 참가국중 가장 많은 메달을 따게 될 것이지만 애틀랜타보다는 4개 적은 97개에 그칠 것이라고 예언했다.
또 60년이후 주최국의 메달 획득수를 조사한 결과 평상 메달수의 약 1.5%이상을 얻었다며 호주는 약 14개의 금메달을 포함, 52개의 메달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연구는 이미 실력과 명성을 쌓은 운동선수가 갖는 이점과 사회주의식 동기 등 메달획득의 변수가 될만한 여러 요인들을 무시한 약점을 안고있다.
부스교수는 "이 연구는 올림픽에서 국가별로 성적을 좌우하는 요인이 무엇인 지에 대한 지평을 넓히기 위함"이라며 "결과가 사뭇 궁금하다"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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