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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금메달은 '돈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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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금메달은 '돈벼락'

입력
2000.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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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명예를 상징한다.이와 함께 엄청난 부(富)도 따르기 마련이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선수는 연금점수 90점을 확보해 월 100만원을 받게 된다. 은메달(30점)은 45만원, 동메달(20점)은 30만원이다. 한몫(일시금)으로 받을 경우 금메달은 6,720만원, 은 3,360만원, 동 2,240만원이다. 선수 사기진작을 위해 9월1일 자로 50% 인상된 금액이다.

선수들의 연금문제를 담당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올림픽 해를 맞아 연금 수혜자가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예산을 대폭 늘려 놓았다. 2000년 기준으로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연금 총액은 41억여원이다.

메달 리스트들은 연금과는 별도로 두둑한 포상금을 주머니에 넣을 수 있다. 대부분 경기단체들이 선수들에게 포상금 또는 격려금을 약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상금액을 미리 공포해 선수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경기단체도 있고 금액을 못 박지 않으면서 신비감을 자극하는 단체들도 많다.

역도에서 금메달을 따는 선수에게는 포상금 1억원이 주어진다. 펜싱 플뢰레 김영호의 칼은 금메달을 겨냥하는 동시에 5,000만원의 포상금을 조준하고 있다. 사이클 금메달후보 조호성(포인트레이스)은 금메달을 따면 포상금 3,000만원을 받게 된다.

한국에 마지막 금메달을 선사할 가능성이 높은 남자마라톤 이봉주의 금메달은 포상금으로 환산하면 최소 1억원 짜리. 여기에 소속팀인 삼성전자로부터 별도의 보너스를 받고 광고모델로까지 나설 경우 '백만장자'는 시간문제. 또 인터넷 부동산금융기업인 유니에셋닷컴은 마라톤우승자에게 5억원, 올림픽마라톤후원회는 3억원의 후원금을 약속하고 있다.

수영선수들에게 금메달은 사실 언감생심이지만 8강에만 올라도 포상금 5,000만원이 걸려 있다. 올림픽 8강 진출을 넘보는 축구선수들은 정몽준(현대중공업 고문) 회장으로부터 "목표만 달성하라"는 달콤한 약속을 들었다.

'드림팀 3'로 출전하는 야구대표팀(협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고문)은 지난 해 아시아지역예선 때의 500만원을 훨씬 상회하는 포상금을 예약해 두고 있다. 금액은 아직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승리수당까지 합하면 1,000만원을 넘을 전망. 탁구 등 '금빛 순위'에 근접해 있는 종목들의 회장사도 금일봉으로 선수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올림픽메달 수상자들에게는 이밖에도 푸짐한 선물 보따리가 준비돼 있다. 용인대 출신 유도선수들은 금메달을 매칠 경우 모교 교수직을 보장 받는다.

올림픽을 마치고 개선하는 양궁선수들의 자가용은 신형 지프인 산타페로 통일될 전망. 협회장인 정몽구(현대자동차 회장) 회장이 싹쓸이 금메달까지 넘보고 있는 양궁선수들에게 자가용 선물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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