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다.'실력뿐 아니라 운까지 따라줘야 하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자신하고 있는 괴물들이 있다. 알렉산더 카레린(러시아,레슬링) 펠릭스 사본(쿠바,복싱) 이안 서프(호주,수영) 마이클 존슨(미국,육상) 잔느 롱고 시드렐리(프랑스,사이클) 안드레이 체메르킨(러시아,역도) 한국양궁, 중국탁구, 미국남자농구팀 등이 그 주인공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슈퍼헤비급의 알렉산더 카레린(33)은 자타가 공인하는 무적이다. 191cm 130kg인 그는 1986년 세계선수권서 선배 로스토로즈키에게 0-1로 한차례 패했을 뿐 이후 14년간 국제무대에서 단 한번도 져본 적이 없다.
88, 92, 96올림픽챔피언에다 세계 선수권 9연패(連覇)를 달성했고 이번 시드니서 우승할 경우 역사상 최초로 단일종목 4連覇 의 금자탑을 이룩하게 된다. 카레린이 이처럼 완벽에 가까운 선수가 된 것은 타고난 힘에다 잔인할 정도의 훈련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주니어시절 다리가 부러졌을 때 손바닥에 피가 날 정도로 노젓기(상체운동)를 해 화가 난 그의 엄마가 유니폼을 불태워버렸을 정도. 겨울에 그는 허리까지 차는 눈밭을 통나무를 끌면서 10여km씩 달리곤 한다. 또 '들어넘기기'라는 자기만의 기술로 이 체급 처음으로 거구들을 거꾸로 메다꽂고 있다.
그가 새로구입한 냉장고를 내려놓기 귀찮다는 이유로 8층 자기집까지 그냥 들고 올라간 일화는 유명하다.
올림픽 권투 슈퍼헤비급을 2연패한 펠릭스 사본(32) 역시 독보적인 존재. 쿠바가 84 LA, 88서울올림픽을 보이코트하지만 않았다면 그는 최초로 올림픽 4연패를 달성한 선수로 이미역 사에 이름을 새겼을지 모른다.
경기운영능력, 펀치, 기교를 모두 갖춘 그가 조심해야 것은 방심. 97년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선수에 2패를 당해 명성에 흠집을 낸 사본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서 명예회복에 성공했지만 올초 국내경기서 KO패를 당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 하지만 그가 금메달후보 0순위라는데 이의를 다는 전문가는 별로 없다.
미국남자농구 드림팀은 올림픽 농구종목을 완전 비인기종목으로 전락시킨 주범. 이번에도 빈스 카터, 케빈 가넷 등이 현란한 플레이로 '몸풀면서'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 수영의 10대스타 이안 서프(17)도 마찬가지. 43cm에 달하는 왕발과 193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자유형 200m, 400m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서프는 800m계주서도 금메달이 유력시 돼 3관왕은 무난할 전망이다.
여자 도로경기의 자니 롱고 시드렐리(41)도 이 종목 2연패가 유력하고 '인간기중기' 안드레이 체메르킨도 역도 무제한급에서 독주하고 있다. 개인전 5연패, 단체전 4連覇를 일궈낸 한국여자양궁 역시 강호를 평정한 케이스. 한국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룰개정이 빈번했지만 그때마다 신기의 기술로 정상을 고수해오고 있다.
또 남 녀 육상 단거리의 마이클 존슨(미국) 매리언 존스(미국)의 금메달 획득 역시 뻔하고 106연승을 구가했던 미국 소프트볼대표도 호주를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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