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4분기(4~6월) 우리나라 도시근로자 가구는 월 평균 233만원을 벌어 184만원(79%)을 지출하고 나머지 49만원을 저축했다.지출 184만원중 154만원은 의·식·주 등 기본적으로 가계를 꾸리는데 사용한 소비성 지출이고, 나머지 30만원은 세금, 연금, 보험료 등으로 썼다.
■ 세금 증가율, 환란이후 최고
가구당 세금은 월평균 9만7,900원으로 작년 8만6,700원보다 1만1,200원(12.9%) 늘어나 증가율로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다. 이는 과세표준이 되는 가구당 소득이 크게 증가한 때문이다.
이밖에 공적연금 납입액 5만8,400원, 각종 보험료 3만3,600원 등으로 작년 보다 각각 14.6%, 13.75 늘어났지만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다.
■ 주거비 등 증가율
8년만에 최고 전·월세값이 급등하면서 주거비 증가율(26.3%)은 199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하위 40%의 상승률은 20%에 달한 반면 상위 20%의 상승률은 9.9%에 불과했다.
또 월평균 외식비(18만8,300원)의 증가율(27.0%)이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소득형편이 나아지면서 저소득층일수록 증가율은 더 높았다.
■ 씀씀이는 건전해져
소득증가율 10.9%에 소비증가율은 11.0%로 가계 재정은 비교적 균형되게 운영됐다.
작년엔 환란극복에 따른 소비심리의 확산으로 소득 0.4% 증가에 소비는 13.4%나 늘었다. 특히 가처분소득(세금 등 필수 경비를 제한 월소득)중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평균소비성향)은 작년 76.05에서 75.9%로 소폭 감소했다. 그만큼 저축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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