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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격차 더욱 심화

입력
2000.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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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서민층 대책에도 불구, 저소득층의 한달 소득이 고소득층의 오락비·외식비·잡비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빈부격차는 더욱 커졌다.통계청이 7일 내놓은 ‘2·4분기(4~6월) 도시근로자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봉급생활자중 상위 20%의 월 소득은 474만6,500원으로 하위 20%(87만6,100원)의 5.28배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 5.24배보다 늘어났다.

특히 하위 20%는 가처분 소득(세금 등 필수경비를 제한 월소득) 79만8,000원에 소비지출이 88만4,000원으로 8만6,000원의 가계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더욱이 하위 20%의 월 소득은 상위 20%의 오락비(15만7,800원) 외식비(27만6,600원) 잡비(41만3,6000원) 등을 합한 수준에 불과했다.

또 소득불평등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도 0.317로 작년 0.311보다 늘어났다. 지니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도가 심각하다.

한편 이 기간중 우리나라 도시근로자의 평균 월소득은 233만1,000원으로 작년보다 10.9% 증가했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여전히 외환위기 이전(1997년 2·4분기)의 95.5%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2·4분기중 가구당 세금 부담액은 월 평균 9만7,000원으로 작년보다 1만1,200원 늘어나 증가율(12.9%)로는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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