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스타들의 꿈은 언제나 올림픽 제패.이미 금메달을 목에 걸었건 아니면 아깝게 그 문턱에서 좌절했건 올림픽 무대는 그들을 가만히 내버려두게 하지 않는다.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은퇴를 번복하거나 부상을 딛고 다시 도전에 나선 스타들이 유난히 많다.
■팔부상 젤레즈니 "다시 던진다"
1992년 바르셀로나, 96년 애틀랜타 창 던지기 금메달리스트 얀 젤레즈니(33. 체코)의 도전은 애처로울 정도다. 올림픽 2연패(連覇) 후 미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끈질 긴 유혹을 견디다 못해 투수로 전향하기 위해 발버둥쳤지만 시속 114km에 불과한 형편없는 스피드 탓에 메이저리거의 꿈을 접어야 했다.
필드로 유턴한 그는 지난해 훈련중에는 팔이 부러지고 어깨가 심하게 다쳐 선수생명이 끝났다는 진단까지 받았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변함없는 '우승 0순위'. 물론 98.48m(세계기록)를 던졌던 전성기 때에는 못 미치지만 올해 들어 벌써 두 차례나 90m를 돌파하는 등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술레이마놀루 4연속 우승 도전
'작은 거인' 나임 술레이마눌루(32.터키)는 상습적인 컴백스타다. 이번에도 극성스러운 고국팬들의 성화에 못 이겨 지도자의 꿈을 접고 또다시 바벨을 잡았다.
155cm, 60kg의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체중의 3배가 넘는 190kg까지 들어올렸으며 지금까지 갈아치운 세계신기록도 44차례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재활훈련에 들어가 아직 완전하게 몸을 만들지는 못했다. 그는 "올림픽에서 3연속 우승했는데 한번 정도는 거뜬히 추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푸 밍샤 "이젠 5관왕" 입수준비
8년전 바르셀로나 다이빙 플랫폼에서 13세의 나이로 우승, 역대 2번째로 어린 나이에 금메달을 거머쥔 푸 밍샤(22.중국)도 시상대 맨 위에 섰던 감격을 잊지 못했다.
애틀랜타 때는 심한 독감을 앓고도 플랫폼은 물론 스프링보드까지 석권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칭화대 경제학과에 다니던 그는 학업을 그만 두고 지난해 돌연 풀로 돌아왔다.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푸 밍샤가 첫 다이방 5관왕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92년 은퇴후 TV 해설가와 모델로 활동했던 여자단거리 수영스타 다라 토렌스(33.미국)도 화려하게 컴백했다. 지난해 절친한 친구의 권유로 다시 훈련에 매달린 그는 수영선수로는 환갑의 나이를 극복하며 시드니 올림픽 자유형50, 100m, 접영 100m, 자유형 400m 계주 등 모두 4개 종목에 출전권을 얻었다.
이 밖에 당뇨병을 극복하고 조정 5연패(連覇)를 노리는 '노장' 스티브 레드그레이브(38.영국)도 올림픽을 못잊는 케이스. 국내선수로는 양궁 개인, 단체전 우승을 꿈꾸는 '신궁(神弓)' 김수녕(29)과 여자유도에 출전하는 조민선(26), 정성숙(28) 등이 대표적인 '돌아온 스타'들이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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