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막가는거냐"

한나라당은 7일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의 ‘제3의 세력에 의한 한나라당 분열’ 발언에 대해 “한국 정치 사상 이런 식의 노골적인 야당 파괴 기도는 유례가 없다”며 “집권 세력이 막가고 있다”고 거칠게 비난했다.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말을 그렇게 한 거지”라며 그다지 무게를 두지 않은 듯 했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도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등을 거치면서 대변인단의 성명은 ‘무시’를 넘어 ‘되받아 치기’로 급변했다.

만에 하나 있을 지도 모를 ‘야권 분열’의 가능성에 아예 쐐기를 박으려는 모습으로 비쳤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성명에서 “정치 깡패보다 무도한 작태” “희대의 망언” 등 독설을 마구 쏟아냈다.

장 수석부대변인은 “리틀 DJ라 불리는 한 최고위원의 발언은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한 것”이라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물고 들어간 뒤 “이미 야당 분열 공작을 시작했음을 실토한 것”이라고 몰아 붙였다.

장 수석부대변인은 그러면서 ‘당 지도부의 자성’을 촉구한 민주당 김경재(金景梓) 의원의 발언을 고리 삼아“여권의 분열이 눈앞에 보인다”며 역공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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