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 2,490억원의 사상 최대 금융피라미드 사기범들이 피해액 변제는 뒷전인 채 은닉자산으로 8억원이 넘는 변호사 비용을 지불한 사실이 드러났다.특히 선임된 변호사들의 상당수가 전직 부장 판·검사 이상의 ‘전관(前官)’ 변호사여서 피고인들이 재판부를 압박하려는 목적에서 초호화 변호인단을 구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7일 본보가 입수한 ㈜리빙벤처트러스트의 지출세부내역서에 따르면 주범격인 대표 윤모(51·보석 후 도주)씨가 구속된 지난 1월27일 이후 회사측은 이름이 명시된 12명의 변호사에게 모두 5억4,000만원을 착수금 등의 명목으로 건넸다. 이들중에는 1억1,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기재된 전직 검사장 출신 C변호사를 비롯, 각각 4,000만원을 받은 부장판사 출신 S·K변호사 등 2명의 검사장 출신과 7명의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가 포진하고 있다.
또 액수만 기재된 다른 서류에는 변호사비용으로 5차례에 걸쳐 1억5,000만~2,000만원까지 모두 3억7,000만원을 썼다고 적혀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수사 초기 경찰이 압수한 통장에서 빼낸 39억여원과 계열사에 몰래 출자한 30억원 중 일부로 변호사비용을 충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럼에도 피고인들은 남은 자산이 없다며 피해회복에 극히 소극적”이라고 밝혔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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