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제3 세력이 나타나거나 야당이 분열할 수 있을까.” 민주당 한화갑 최고위원이 6일 ‘제3 세력 등장론’을 꺼낸 뒤 정계 개편론의 실체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정계 개편론은 시나리오 단계에서 그칠 것”이란 얘기도 있지만 여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현실과 2년여 앞으로 다가 온 대선은 금년말 이후의 정계 개편 가능성을 부채질하는 요인들이다. 우선 ‘제3 세력 등장론’이 있다.
김영삼 전대통령이 ‘영남 대선후보론’을 내세워 민주산악회를 중심으로 한나라당의 일부 민주계 의원 등을 끌어 들여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YS의 정치 재개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기 때문에 ‘YS 신당’의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회 파행이 장기화할 경우 시민단체가 ‘여야 모두 바꿔’를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국회 해산 등을 요구하거나 독자적 정치 세력화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이 양분되는 시나리오도 회자된다. 이회창 총재가 계속 강경 투쟁을 벌일 경우 비주류 인사들이 ‘온건·합리적 투쟁’을 명분으로 탈당해 독자적 야당을 만들거나 YS와 손잡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합당론도 꾸준히 거론된다.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이 무산될 경우 양당이 한나라당 일부 세력과 민국당·한국신당 등을 끌어 들여 ‘범여권 대통합’을 추진할 개연성이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 당의 대다수 인사는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대통합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자민련의 한 의원도 “당내에 합당을 바라는 의원이 절반 가량 된다”고 말했다.
JP가 공동 여당의 틀에서 벗어나 한나라당과 손을 잡는 ‘보수연합론’도 있다. 이 경우 다음 대선은 ‘개혁’과 ‘보수’의 대결 구도가 된다.
DJ와 YS가 ‘민주 대연합’을 명분으로 대선에서 반(反) 이회창 연합전선을 형성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DJ, YS가 손잡을 경우 파괴력이 상당할 것이나 양 김씨의 융화는 물건너 갔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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