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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식 폭력조직 첫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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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식 폭력조직 첫 적발

입력
2000.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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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유흥업소 갈취 등의 양상을 탈피, 합법적 사업체를 운영하는 형식의 본격적인 ‘마피아식’ 폭력조직이 국내에서 처음 적발됐다.서울지검 강력부(이준보·李俊甫부장검사)는 6일 사업체 대표와 간부직원으로 신분을 위장한 채 살인, 마약공급, 도박장 개설 등 각종 범죄를 일삼아온 충남 보령시의 폭력조직 ‘태양회’ 두목 구모(38)씨 등 조직원 15명을 범죄단체 구성·가입 및 상해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6명을 불구속기소, 34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 관계자는 “폭력조직들이 점차 과거의 갈취형에서 합법적인 사업형(속칭 마피아형)으로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며 “태양회파는 자금조달방식에 있어 합법적 사업체 운영과 이윤 갈취라는 양면성을 모두 갖춘 과도기적 폭력조직”이라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씨 등은 1988년 창설된 토착 폭력조직 태양회를 1997년 조직원 55명으로 확대, 재건한 뒤 보령시와 대천해수욕장 일대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의 각종 이권을 갈취하고 지난해에는 12월 조직원 10여명을 동원해 도박장 자금을 훔쳐 달아난 전 두목 윤모씨를 살해한 혐의다.

이들은 조직원들로 구성된 유흥업소와 건설회사, 주류공급회사 등을 ‘합법적’으로 운영하면서, 한편으로는 공연장 임대사업을 독점하고 대마와 히로뽕 공급에까지 손을 댄 혐의도 받고있다.

검찰은 또 이들이 불법도박장을 개설한 뒤 보령시청 공무원과 지역내 중소기업 대표들을 상대로 고리의 도박자금을 빌려주고 이를 갚지 못했을 경우 폭력을 휘둘러 온 혐의도 포착, 이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조사 결과 태양회파는 94년부터 계속되어온 타 조직과의 ‘전쟁’에서 살아남기위해 부두목급 11명에게 새끼손가락을 절단하는 속칭 ‘단지(斷指)의식’을 통해 충성을 강요하는가 하면, 고교 폭력서클소속 학생들을 예비조직원으로 집중관리한 뒤 졸업후 정식조직원으로 가입시키는 등 체계적인 인력충원 시스템까지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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