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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꼬부라진 TV '외국어 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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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꼬부라진 TV '외국어 남용'

입력
2000.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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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서바이벌 미팅' '피자의 아침' '토커넷쇼' 등 방송프로그램 제목 중 상당 부분이 외국어나 국적불명의 조어인 것으로 조사됐다.방송위원회가 KBS, MBC, SBS, EBS등 지상파 4개 채널과 케이블 19개 채널, 종합유선방송사 10개 채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KBS2 40.6%, MBC 37.8%, SBS 33.3% 를 비롯, KBS 1과 EBS를 제외한 모든 채널의 프로그램 3분의 1 이상이 이러한 불분명한 조어를 사용해 국민의 언어생활을 저해하고 있다며 각 방송사에 시정을 권고했다.

조사 결과 '뮤직' '시네마' '뱅크' 등과 같이 충분히 우리말로 표현 가능한 간단한 단어를 영어제목으로 남용한 경우, '시사터치 코미디파일' '쇼킹 애니멀' '김혜수 플러스 유' 등 외국어를 조합한 경우, '스타 서바이벌 미팅' '러브러브 쉐이크' 등 뜻이 통하지 않는 부제목을 사용한 경우 등 외국어 남발이 빈번했다.

'피자(피디+기자)' '엔포(엔터테인먼트+인포메이션)' '토커넷(토크+인터넷)' 같은 국적불명의 조어를 사용한 것도 문제점으로 로 지적됐다.

8월 구성된 '방송언어특별위원회' 의 첫 성과물로 방송위 측은 "이번 조사는 시정권고로 당장 행정적 처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가을개편을 보고 마땅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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