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피렌체가 지닌 이탈리아 미술의 전통을 한국적 자연미로 승화시켜 표현하려 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가 류근상이 3년만에 국내 개인전을 갖고 있다. 9일까지 예술의 전당 제 1 전시실.프랑스,미국 등에 치중된 미술 유학 흐름에서 그는 거꾸로 갔다. 1984년 고교졸업 후 당시 흔치 않았던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르네상스의 발상지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미켈란제로등 대가가 활동했던 도시인 피렌체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피렌체 국립 미술 아카데미 재학시절인 1989년에는 이탈리아 문화부가 주최한 유럽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16년동안 피렌체에 머물면서 체득한 유서 깊은 이탈리아 미술의 전통이 이방인인 그의 손에서 현대화하고 있다.
50여점의 유화와 5점의 대형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유리조각 모자이크로 처리된 설치작품이 눈길을 끈다. 중세 이탈리아,스페인 등지 교회건물의 벽와창을 장식했던 '비잔틴 모자이크'양식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것이다.
평면작품에서만 사용되던 '유리조각 모자이크' 기법을 설치 미술에까지 응용했다는 점에서 현지 조각가들에게도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리질 색상미의 모자이크 효과와 상쾌한 질감은 대형 현대 건축물의 내부 공간에 잘 어울린다. (02) 580-1612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