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이 나와도 배울 점이 있어 좋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멋져요."인터넷이나 PC통신에 올라온 KBS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 의 코너 '출발! 드림팀' 과 SBS '뷰티풀 라이프' 의 코너 '20년전 약속, 대한해협횡단' 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이 뜨겁다.
시청자의 호응에 힘입어 이 프로그램들은 시청률 10%선에도 못미치는 많은 오락 프로그램과 달리 20%대를 기록하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출발! 드림팀' 과 '20년전 약속, 대한해협횡단' 은 오락 프로그램의 병폐로 지적됐던 연예인에 대한 가학성이 전혀 없고 인권침해 요소가 있는 몰래카메라 방식을 따르지도 않는다.
또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반인의 희화화도 보이지 않는다.
99년초 첫선을 보인 '출발! 드림팀' 은 연예인 6명이 스포츠 선수나 학생들과 유도, 달리기, 높이뛰기등 각종 경기와 KBS가 자체 고안한 게임을 겨루는 방식이다.
6월 첫방송된 '20년전 약속, 대한해협횡단' 은 전수영국가대표선수 조오련씨, 최종원 이훈 베이비복스 등 연예인 10여명, 주부 장애인등 일반인 10명 등 모두 20여명이 대한해협횡단에 도전하는 훈련과정과 횡단장면을 보여주는 형식이다.
'출발! 드림팀' 에선 매회 교체되어 나오는 유명 연예인들이 시간 때우기식의 경기를 하지 않고 땀흘리며 최선을 다한다.
또한 매회 경기방식을 변경해 볼 때마다 신선감을 주고 있다. 여자 드림팀으로 출전한 바 있는 탤런트 이나영은 "이 프로그램에 나올 때는 아무리 피곤해도 이 악물고 경기를 한다.
만약 게으른 모습이 비쳐지면 시청자의 항의가 빗발친다" 고 말했다.
이에 비해 '20년전 약속, 대한해협횡단' 에서는 연예인과 일반인이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제주 앞바다에서 힘든 훈련과정을 마치고 8월말 대한해협횡단에 도전해 성공했다.
"주위에서 만류했지만 내가 약속한 목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두 자녀에게 엄마는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는 장애인 주부 김현자씨의 말은 시청자에게도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두개의 오락 프로그램은 선정성이나 폭력성, 그리고 외국 프로그램의 포맷모방 없이는 인기를 얻을 수 없다는 잘못된 인식을 지닌 일부 PD들에게 오락 프로그램의 나갈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도 갖고 있다.
KBS는 '출발! 드림팀' 방식을 고수할 예정이다.
SBS는 16일 대한해협횡단 성공 장면을 마지막으로 내 보내고 새로운 출연진으로 다른 목표에 도전하는 코너를 신설할 계획이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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