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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밀약설'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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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밀약설' 진실게임

입력
2000.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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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이총재 말믿겠나" 도덕성 흠집내기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JP간의 자민련 교섭단체 구성을 둘러싼 ‘밀약설’이 재부상하자 “그러면 그렇지”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일제히 이총재의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서영훈(徐英勳) 대표는 이날 당 6역회의에 앞서 “밀약설이라는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이총재와 JP사이에) 무슨 얘기가 있긴 있었던 모양”이라며 “이렇게 말이 엇갈리니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믿지 못하는 게 아니냐”고 뼈있는 얘기를 했다.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은 “아마도 JP의 얘기가 맞을 것”이라며 이총재와 한나라당측의 진실성을 겨냥했다.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자민련을 교섭단체로 만들어 줘 투명하게 협상을 하면 1분이니 10분이니 하는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은 “겨우 한달이 지난 일에 서로 말이 다르니 JP와 이총재에게 표준 시계를 선물해야 할 판”이라고 비꼬았고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은밀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한나라당의 태도가 밀약설을 낳았다”고 공격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JP가 밀약설에 다시 불을 붙인 것은 한나라당과의 결별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회복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 한나라 "어처구니없는 허구... JP與돕기 나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5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의 ‘이총재와 원내교섭 단체 문제 논의’ 발언에 대해 “참 못말리는 사람들”이라며 맞상대를 피했다.

이총재가 ‘사람들’이라는 복수를 사용한 것은 이중적 함의(含意)가 있었다. 우선, 자신이 전면에 나서 JP를 직접 겨냥하기에는 부담이 없지 않았다.

JP 발언의 전후맥락이 자신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더욱 그랬다. 다른 한편으로 그의 언급엔 집단으로서의 자민련에 대한 근원적 불신이 담겨 있었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과 맹형규(孟亨奎) 기획위원장의 반응은 이보다는 훨씬 직설적이었다.

김총장은 “그 양반(JP)도 이제 그만 뒤로 가야할 것 같다”고 했고, 맹위원장은 “야당 흔들기 아니냐”며 저의를 의심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JP와 청와대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과의 골프회동(3일) 사실을 상기시키며 “JP가 궁지에 처한 여권을 도와주기로 마음먹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허구적인 사실을 만들어 흘린 JP의 태도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불쾌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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