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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첫 실태조사 / 환경호르몬 곳곳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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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첫 실태조사 / 환경호르몬 곳곳 검출

입력
2000.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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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력 감소 등 정상적인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진 환경호르몬이 생태계는 물론 토양과 수질 등에서 광범위하게 검출됐다.특히 반월공단에서는 다이옥신이 일본에 비해 2.5배 가량 높게 검출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붕어와 황소개구리의 생식계통에 이상이 발견돼 환경호르몬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수질, 저질(底質·하천과 호소 바닥물질), 대기, 토양 등 전국의 113개 지점에서 환경호르몬(내분비계장애물질)의 잔류실태를 조사한 결과 다이옥신, 프탈레이트, 헥사클로르벤젠 등 13개의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군, 28개 물질(조사대상 37개 물질군, 87개 물질)이 검출됐다고 5일 밝혔다.

전국 규모의 환경호르몬 실태조사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이다.

특히 대기중 다이옥신 농도는 일본의 평균 검출농도인 0∼1.8pg(1조분의 1g)TEQ/N㎥에 비해 2.5배 가량 높은 0∼4.448pgTEQ/N㎥가 검출됐다.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내 대기에서는 최고 8.624pgTEQ/N㎥(평균 2.726pgTEQ/N㎥)가 검출돼 환경호르몬 노출도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플라스틱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 프탈레이트류 중 DEHP는 수질에서 평균 0∼1.96㎍/ℓ, 저질 0∼2044.96㎍/㎏, 대기 14.992∼898.535ng/N㎥가 각각 검출됐다.

특히 전국의 수계 31개에 지점에서 개구리와 물고기를 대상으로 한 생태계 조사에서는 다이옥신과 헥사클로르벤젠 등 21개 물질군(45개물질)이 검출됐다.

다이옥신의 경우 물고기에서 평균 0∼4.053pgTEQ/㎏ wet이, 개구리에서는 평균 0∼0.636pgTEQ/㎏ wet이 각각 나왔다. PCBs는 물고기에서 최고 188.8㎍/㎏ wet이 검출됐다.

또 경남 창원군 주남저수지에서 수컷 ‘치리’(잉어과) 정소에서 난소에 있는 전난소막이 발견되고 경남 하동군 섬진강에서 채취한 암컷 황소개구리의 난소에서 정소로 변환중인 조직이 나타나는 등 총 124개 시료중 5마리의 물고기와 개구리에서 성(性) 관련 이상현상이 관측됐다.

환경부 고재영 폐기물자원국장은 “생태영향조사 결과 생식기에 이상현상이 관찰되었으나 유전적 요인 등 자연적 현상인지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것인지 밝혀지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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