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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개도국 '세계화 大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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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개도국 '세계화 大공방'

입력
2000.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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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를 불과 이틀 앞둔 4일 뉴욕은 비상경계에 돌입했다. 각국 정상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경찰들의 교통 통제와 신호 조정 때문에 도로는 교통지옥으로 변했다.회의가 열리는 유엔본부가 위치한 1번가의 남북 30여개 블록은 아예 교통이 차단됐다. 정상들이 머물게될 호텔 주변 역시 경찰들의 삼엄한 경비로 일반인들의 접근이 통제되고 있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경호 대상자가 국가원수와 총리 등 무려 245명이며 이중 고도의 안전 위험으로 분류된 인사만도 18명이다.

뉴욕시는 국제단체들의 폭력시위와 안전사고를 막기위해 6,000여명의 정·사복 경찰이 배치했으며, 4만여명의 예비 경찰병력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는 유엔 가입국 188개국중 150여개국의 정부 수반이 참석하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통해 국제정치 무대에서 작별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데뷔한다.

이와함께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 등 강대국 지도자들이 모두 참석한다.

그동안 국제정치무대에 뜸했던 지도자들도 눈에 띈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1995년 유엔 40주년 기념식에 이어 5년만에 다시 미국 땅을 밟게되고, 북한의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모습을 나타낸다.

반면 미국으로부터‘깡패국가’로 지목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 리비아의 무아마르 가다피 국가원수, 전범으로 기소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신유고연방 대통령은 불참한다.

이처럼 체제와 이념, 개발정도가 각기 다른 국가의 정상들이 함께 참여하는 만큼 이번 회의는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논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정상들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전망되는 의제는 국제회의 때마다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갈등을 초래한 ‘세계화(Globalization)’문제. 카스트로 의장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회담 참여전부터 “미국 등 일부 강대국에 의한 일방적인 세계화와 이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유엔에 대해 강력히 비판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또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대통령이 NMD체제 배치 결정을 차기 대통령에게 넘겼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기조연설뿐 아니라 별도로 열리는 안보리에서 집중적으로 거론할 태세다.

클린턴 대통령은 회의에서는 유엔의 기능개선을 촉구하는 원론적인 입장을 취하고, 대신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나 중동평화회담 중재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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