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대출도 괜찮네.’생명보험사들이 개인대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갖고 있는 은행권에 도전장을 냈다. 최근 시중 자금이 안전한 금융기관으로 몰려들면서 각 보험사들이 최고의 안정성을 자랑하는 아파트 담보대출, 개인 신용대출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은행권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금리와 다양한 상환방식 등으로 고객들을 파고들고 있다.
아파트 담보대출 삼성생명은 4일부터 이자에도 할부 개념을 도입한 ‘라이트 아파트대출’을 선보인다.
아파트 소유자나 구입 예정자를 대상으로 대출해주는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금융권 처음으로 대출이자 할부제를 도입했다는 점. 고객이 경제적 사정에 따라 할부 기간과 할부율을 선택하면 할부기간 동안에는 할부율 만큼 이자를 깎아준다. 또 초기 5년간은 이자만 내고 원금 상환은 이후 5, 10년에 걸쳐 갚아나갈 수 있도록 해 대출 초기의 자금부담을 크게 줄였다.
예를들어 연 9.5%로 1,000만원을 할부율 50%, 할부기간 24개월, 5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형으로 대출받았을 경우 첫달에는 1,000만원의 9.5% 이자인 7만9,166원의 절반(3만9,583원)만 이자로 내고 나머지 절반은 원금에 가산된다. 다음달에는 이자 7만9,480원의 절반을 이자로 내고 다시 나머지 절반은 원금에 가산되는 방식. 할부기간 24개월이 끝나면 정상이자 연 9.5%를 내면 된다.
금호생명은 보험업계 최저 금리인 연 8.7%의 ‘팰컨스 아파트 담보대출’을 내놓았다. 다른 은행 및 보험사들이 대체로 연 9.0~10.0%의 금리를 적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 회사 자체감정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별도로 보증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되는 점도 장점이다. 대출기간은 5년이지만 중도상황수수료가 없으며 연장 때에도 가산금리를 적용하지 않는다.
개인신용대출 보험사들은 인터넷에서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대출 금액을 바로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는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이용한 신용대출 상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대한생명의‘6363 바로바로 신용대출’은 홈페이지(www.korealife.com)에 접속해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최고 3,000만원까지 대출을 해주는 상품. 금리는 개인의 신용등급과 대출한도에 따라 연 9.6~13.9%가 적용되며 대출자격은 만 20~65세의 급여소득자와 자영업자다.
교보생명도 대출금리가 최저 연 9.9%인 무담보 신용대출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출한도는 최고 3,000만원. 삼성생명의 ‘e-스피드 신용대출’은 금리가 연 10.3~13.8%로 대출한도는 역시 3,000만원이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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