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 관악지범 불법대출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홍석조(洪錫肇) 서울지검 2차장검사는 3일 “한빛은행 전 관악지점장 신창섭씨로부터 지난 1월과 8월 이수길 부행장이 전화를 걸어와 ‘아크월드를 도와주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이부행장을 1일밤 소환, 2일 새벽까지 조사했다”고 밝혔다.■이부행장을 소환한 신씨의 진술 내용은.
● “지난 1월 본점 감사팀에 아크월드에 대한 과다대출 사실이 적발된 뒤 이부행장이 전화로 아크월드의 부채상황과 회사전망을 물어와 ‘전망이 괜찮지만 감사 때문에 지원이 힘들다’고 대답하자 이부행장이 ‘그러면 도와주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다.”
■8월에도 이부행장이 신씨에게 두차례 전화를 했다고 하던데.
● “신씨에 따르면 8월10일 이부행장이 박혜룡씨에게 문제가 있는지 물어와 ‘8월말이면 모두 해결될 전망’이라고 하자 ‘문제가 정리되도록 도와주라’고 했으며, 다음날 다시 전화해 ‘대출액이 400억이 넘더라’며 화를 내면서 ‘채권회수에 전념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씨가 박장관 조카가 맞는지도 물어봤다고 한다.”
■신씨의 주장에 대해 이부행장은 뭐라고 했나.
●“1월에는 전화한 사실이 없고 8월10일 통화했다고 한다.”
■8월10일 신씨에게 전화한 이유는.
●“그날 박씨가 전화를 걸어와 ‘박장관 조카다. 만나고 싶다’고 간곡하게 요청해 사무실에서 만났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박씨가 ‘200억원을 대출받았는데 8월말까지 상환할 수 있으니 감사를 늦춰달라’고 부탁해 이를 거절한 뒤 신씨에게 단순한 확인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박씨가 박장관 조카가 맞는지에 대해 신지점장에게 물어본 것은 시인했다.”
■아크월드는 부당대출 받은 돈을 어디에 썼나.
“그동안의 조사결과로는 부당대출액 중 90억원을 올 2월 이전 대출받은 150억원에 대한 일부 상환금으로, 나머지는 사업자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씨와 이부행장을 대질시켰나.
●“그렇다. 신씨는 ‘부행장이 관심을 가진 업체여서 신경을 썼다. 부행장의 지시가 없었다면 부당대출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 주장하지만, 이부행장은 ‘채권회수를 위해 도와주라는 것이었지 특별대우를 하라는 뜻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부행장과 박장관간에 접촉이 있었나.
“이부행장과 박장관이 3~5월 3차례 통화를 했으나 이번 대출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혹이 제기될 수 있어 통화한 사실은 공개하지만 내용은 개인 사생활 문제라 밝힐 수 없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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