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기재(전국구) 의원이 1일 돌연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부산 출신의 김의원은 최고위원 7명을 선출하는 경선에서 아깝게 8위로 낙선했다.최고위원 PK全無등 섭섭함 깊이 쌓인듯
김의원은 이날 오전 이만섭 국회의장을 찾아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이의장이 만류하자 황소웅 의장비서실장에게 사퇴서를 맡겼다.
김의원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경선을 거치면서 돈과 조직의 문제를 극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한계를 느끼고 쉬면서 공부하기로 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김의원은 지명직을 포함해 최고위원 12명중 부산·경남 출신이 한 사람도 없는 데 대해 섭섭함을 느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김의원은 또 경선 과정에서 ‘영호남 3자연대’를 추진했으나 자신에게는 연대의 플러스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은 데 대해 서운해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회기 중에는 의원직 사퇴서가 본회의에서 출석의원 과반수 요건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그의 의원직 상실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지난 달 소장파 의원 3인방의 항명 출국사태에 이어 김의원의 사퇴서 제출 파문까지 터지자 당내에서는 “기강이 흔들린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의원은 1998년 한나라당을 탈당, 민주당에 합류한 뒤 행자부 장관을 지냈다. 다음은 전화 일답일답.
-탈당도 하나.
“의원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당을 위해 일할 생각이다.”
-최고위원단에 PK 출신인사가 한 사람도 포함되지 않은데 대한 불만인가.
“아니다, 경선과정에서 돈과 조직이 없어 외로움을 느꼈다.”
-‘3자연대’의 결과에 대한 섭섭함이 있나.
“연대라는 것이 서로 덕담 해주는 수준이어서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다음 총선이나 지방선거에 나서는가.
“그렇지 않다. 마음 편하게 쉴 생각이다.”
-국회 본회의에서 사퇴서가 부결된다면.
“처리해줄 것으로 믿는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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