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면역기능을 만들어내는 유전자가 교토(京都)대학 연구팀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일 보도했다.혼조 다스쿠(本庶佑) 교수 등 연구팀은 이날 발매된 미 생명과학지 ‘셀’에 기고한 논문에서 이 유전자는 ‘AID’로 명명됐으며 다양한 이물질을 가려내는 항체를 체내 상황에 맞춰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고등동물의 항체는 임파구의 일종인 ‘B세포’에서 만들어지며 구조나 성질이 달라 크게 M·G·A·D·E의 5가지 형(클래스)으로 나뉘어진다. 보통 때는 작용이 약한 M형항체만을 만들지만 병원체 등 이물질의 침입으로 자극을 받으면 항체를 만들어내는 유전자가 변화, 보다 강력한 항체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항체를 바꾸는 구조는 ‘클래스 스위치’라고 불리고 있으나 그 과정은 해명되지 않았다. 혼조 교수 등은 배양한 생쥐의 ‘B세포’에서 ‘클래스 스위치’ 현상이 일어날 때 작용하는 유전자를 포착했으며 이 유전자가 파괴된 생쥐는 M형 이외의 항체를 만들지 못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또 인간도 ‘AID’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선천적으로 면역기능이 약한 난치병 ‘고(高) 임노글로블린 M혈증2’환자 18명을 조사한 결과 예외없이 AID 유전자의 결손이 확인됐다.
혼조 교수는 “AID 유전자의 기능이 모두 밝혀지면 면역 관련 질병의 치료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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