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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계절, 대형 축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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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계절, 대형 축제 봇물

입력
2000.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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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시즌과 단풍철 사이에 낀 9월 초부터 10월 중순은 여행 비수기. 갈 만한 곳을 찾지 못하는 여행 마니아들은 좀이 쑤신다.그러나 이 시절은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수확의 기쁨을 맞는 각 지자체가 개성 있는 축제를 한꺼번에 연다.

축제의 흥겨움에 덩실덩실하며 독특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여행테마로 적당하지 않을까? 최근에 시작돼 세련된 연출이 돋보이면서도 규모와 내용이 그럴듯한 축제 3개를 추린다.

● 양양 송이축제

숲속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송이버섯. 1kg에 20만 원을 호가하는 귀족 식품으로 일반인이 즐겨 대하기 어렵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양양송이축제는 설악산의 삼림욕을 즐기며 신비한 송이의 생태와 맛을 즐기는 체험형 축제다.

역사는 짧지만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축제이다. 워낙 인기가 높아 주요 행사는 예약제를 실시할 정도이다.

올해에는 9월 29일부터 10월 8일까지 열흘간 남대천 둔치 광장과 송이산지 일원에서 벌어진다.

가장 인기가 높은 행사는 현장체험 행사. 송이 산지에서 직접 송이를 채취하면서 생태를 견학하는 것이다.

솔잎 밑에 숨어 자태를 키우던 송이를 찾아 나선다. 곳곳에서 탄성이 터진다.

그 다음은 입을 즐겁게 하는 송이요리 직접 만들기. 그냥 먹어도 맛과 향이 감동적인 송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 시식한다.

그 밖에 송이의 양산을 기원하는 산신제, 각종 민속 공연이 펼쳐진다. 인기 행사에 참여하려면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문의 양양군청 개발기획단 이벤트기획팀 (033)670-2239,

● 충주 세계 무술 축제

4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소 구제역 파동으로 순연됐던 축제.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충주체육관과 수안보온천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3회를 맞으면서 국제적 행사로 탈바꿈한다. 국제적으로 처음 마련된 세계 무술 고수들의 역동적인 경연장이자, 관람객이 무술을 직접 체험하는 학습장이기도 하다.

태껸, 검무도, 공수도 등 국내 20개 무술단체와 해외 20개 무술단체가 참가한다. 해외 무술로는 중국의 소림무술, 태국의 무에타이는 물론 미국 인디언들의 무술까지 선 보인다.

삼국무사단ㆍ한국의 명장 등의 행렬로 이루어지는 개막식, 서울 팝스 오케스트라와 연예인들이 함께 하는 축하공연 등 부대 행사도 다채롭게 꾸며진다.

월악산 국립공원, 충주호, 탄금대 등 인근의 관광명소가 널려있어 가을철 가족 단위의 주말 나들이에 제격이다. 문의 충주시 문화관광과 (043)850-5165

● 안동 국제탈춤 페스티벌

하회탈의 고장 안동이 전세계 탈을 끌어 모아 성대하게 여는 지구촌 축제. 1997년 공연기획가 강준혁씨가 첫 행사를 만들었고 2회부터 안동시에 이양했다.

9월 29일부터 10월 8일까지 운흥동 낙동강 이벤트공원과 하회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제30회 안동민속축제, 제31회 중요무형문화재 마당놀이 발표, 제7회 한국인형극제 등 굵직한 문화행사를 포함하고 있다.

탈춤은 양반사회의 모순을 풍자하면서 이해와 화합을 부르는 유희. 그 뜻을 따라 행사의 주제도 대동세상이다.

7개 국 9개 팀의 외국 탈춤 단체와 국내 20여 민속단체가 참가한다.

행사의 절정은 선유줄불놀이. 하회마을을 감아 도는 낙동강 줄기에서 벌어진다. 청사초롱을 밝힌 배가 밤물길을 따라 흐르면 바위절벽 부용대에서 줄을 타고 불줄기가 내려오면서 곳곳의 폭죽이 터진다.

물 위의 불꽃과 물에 반사된 불꽃이 장관을 이룬다. 문의 추진위원회 사무국 (054)851-6398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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