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첫 봉황패권의 주인공을 가리는 광주 진흥고와 순천 효천고의 결승대결은 마운드의 진흥이냐, 방망이의 효천이냐로 압축된다.특히 팀 짜임새에서는 효천고가 앞서는 반면 파워면에서는 진흥고가 낫다는 평가가 나올만큼 결승에 오른 양 팀의 전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특이 우천으로 인한 3일 휴식으로 두 팀은 최상의 컨디션에서 초록봉황의 패권을 다툴 것으로 전망돼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마운드는 진흥고의 정통파와 효천고의 기교파간 대결. 구속 145㎞를 던지는 진흥고의 2년생 광속구투수 김진우는 5게임에 등판, 33과 3분의 1이닝동안 피안타 25개 5실점(4자책)으로 방어율이 1.09밖에 되지 않는 놀라운 피칭내용을 보였다.
효천고의 3학년 김태환은 4게임에 등판, 28과 3분의 2이닝동안 피안타 22개, 14사사구를 내주고 12실점(9실점), 방어율 2.79를 기록했다.
특히 에이스를 받쳐줄 준에이스급 투수의 경우 진흥고 2년생 조용원이 14이닝을 던져 2승을 올린 반면 효천고 김성준은 불과 3과 3분의 2이닝밖에 던지지 않아 효천고는 김태환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하지만 김태환은 사색변화구와 제구력을 갖춘 기교파로 짜임새있는 내야수비를 배경으로 맞춰잡는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3일 휴식을 갖는 만큼 경기 당일 컨디션이 마운드의 무게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력은 전력상 효천고가 우위. 효천고는 4게임에서 41안타(홈런 3개, 2루타 12개)로 25타점을 올려 팀타율 3할1푼1리를 기록하고 있고 진흥고는 5게임동안 48안타(홈런 6개, 2루타이상 17개)로 29타점을 올려 팀타율 2할8푼2리.
클린업 트리오의 화력은 효천고가 단연 앞선다.
효천고 4번 이승철과 5번 박용호가 각각 16타수 8안타, 14타수 7안타로 5할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으나 진흥고 4번 이상오는 21타수 7안타, 3할3푼3리로 팀 수위를 달려 클린업 트리오의 타력은 뒤진다. 특히 효천고는 선두타자 황덕찬이 홈런 2개를 기록하는 등 3할7푼5리로 찬스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진흥고는 개인타율은 높지 않지만 기회에 강하고 특히 대타진이 탄탄한 것이 특징. 수비면에서도 프로야구 쌍방울 2루수 출신 서창기감독의 지도를 받은 효천고 내야 수비진의 기본기가 낫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강의원 진흥고감독은 “효천고는 경기운영이 짜임새가 있다”고 평가했고, 서창기 효천고감독은 “진흥고는 파워에서 앞서는 팀”이라고 분석한다. 봉황은 누구의 품에 안길 것인가.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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