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상승률 0.8%…연중최고치 기록물가 비상이 걸렸다. 국제유가가 걸프전 이후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국내 기름값이 연쇄적 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교통요금 의보수가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되고, 과일·채소류·수산물 값도 급등조짐을 나타내고 있어 추석대목을 앞둔 서민가계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31일 재정경제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9월1일부터 지하철 요금이 20% 오르고, 의료보험 수가도 한달만에 또다시 6.5% 인상 조정된다. 또 정유사들도 이날부터 휘발유 가격을 ℓ당 30원 가량, 액화석유가스(LPG) 값도 ℓ당 20원씩 올릴 예정이다.
현재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33달러, 국내 도입 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29달러를 돌파하는 등 걸프전 이래 최고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국내 기름값과 공산품 및 공공요금의 연쇄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서울을 제외한 전국 주요도시 시내버스 업계가 요금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또 추석 대목을 앞두고 생활물가가 전반적 오름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태풍피해가 확산될 경우 과일 채소류의 가격폭등이 우려된다. 특히 마늘분쟁과 ‘납 복어·꽃개’파동으로 값싼 중국산 농축수산물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인상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세값을 중심으로 집값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8월 0.8%(전월 대비)의 연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소비자물가는 이달에도 큰 폭의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극심한 경기양극화로 체감경기의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물가마저 이처럼 극심한 불안양상을 나타냄에 따라 하반기 경제운용에 심각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