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역과 일본의 근대 / 마루야마 마사오× 가토 슈이치 지음흔히 일본을 번역왕국이라고 한다. 전 세계에서 출판되는 거의 모든 중요한 저작들이 일본어로 번역되어 나온다.
일본의 근대화에 있어서도 번역을 빼놓을 수 없다. 메이지 시대는 번역의 홍수를 이룬 시대였다. 6~7년 사이에 서양의 고전 수만권이 번역됐다.
서양에 대한 유학이나 견학 이상으로 번역은 일본 근대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서양에 대한 정보나 지식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루야마 마사오 일본 도쿄대 교수와 가토 슈이치 리쓰메이칸대 교수의 대화형식으로 기록된 '번역과 일본의 근대'는 번역의 문제를 사회 문화적 맥락 속에서 고찰한 책이다.
우리의 근대 지식이 주로 일본어로 번역된 텍스트를 통해 들어왔다는 점에서 우리의 번역어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임성모 옮김. 이산 발행. 1만원.
▥ 우주의 수수께끼 / 게하르트 슈타군 지음
우주의 수수께끼를 흥미진진하게 풀이한 천문학 교양서다. 망원경의 역사에서부터 시작해 빛의 속도, 만유 인력, 소립자 이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등 우주의 기본적 원리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그렇다고, 건조한 과학적 설명만 늘어놓은 책은 아니다.
생로병사가 별에도 있는가 하면, 곳에 따라 늘어나고 줄어들기도 하는 시간과 공간, 순전히 우연에 의해 탄생한 인간, 외계인과의 만남 등 신비롭게 보이는 우주의 수수께끼를 알기 쉽게 풀면서 인문학적 여운까지 보탰다.
우주와 인간의 기원을 돌아보면서, 그 속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까지도 되새겨 본다. 지은이 게하르트 슈타군은 독문학과 종교학을 전공한 프리랜서 작가다.
과학적 설명에 깃든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색다른 과학 교양서가 된 셈이다. 이민용 옮김. 이끌리오 발행. 1만원.
▥ 오다 노부나가의 카리스마 경영/ 도몬 후유지 지음
베스트 셀러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경영'의 저자 도몬 후유지의 또다른 책이다. 중세의 낡은 권위와 가치관을 과감히 파괴하고 일본 근세 사회의 기반을 확립한 혁신적 지도자 오다 노부나가의 조직관리와 인간경영 전략을 재조명한다.
"천하는 나를 위해 존재한다. 정치는 나를 위해 실행된다. 즉, 내가 주권자다." 오다 노부나가가 천하 제패의 야심을 품고 외친 말이다.
오다 노부나가는 노력하지 않는 부하는 가차없이 추방하고 망언이나 배신을 결코 용서하지 않아 '잔혹한 악마'라 불리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리더쉽으로 전국시대 혼란에 종지부를 찍은 지도자였다.
저자는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경영자가 갖춰야 할 최고의 자질이 바로 노부나가가 보여주는 카리스마적 결단력이라고 말한다.
과감한 개혁 정책을 이끄는 강력한 지도자의 전형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이정환 옮김. 경영정신 발행. 8,500원.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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