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이달 하순께 100명씩의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실시하는 등 올해안에 2차례 추가상봉의 기회를 갖기로 합의했다.평양에서 열린 제2차 장관급 회담에서는 또 이달 중순과 하순께 6박7일 일정으로 각각 백두산과 한라산에 상호 100명씩을 초청자 부담형식으로 교차 관광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고 한다.
남북간에 어떤 명목이든 상호 교류의 기회가 늘어나는 것은 화해와 협력이라는 대명제에 부합하는 일이다.
하지만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죽기전에 꿈에서도 그리던 가족과의 상봉을 간절하게 희망하고 있는 현실에서 볼 때 관광객의 교환방문이 당장 필요한 사안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관광객 교환보다는 차라리 가족과의 재회를 애타게 고대하고 있는 이산가족 한 사람에게 더 상봉의 기회를 마련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번 평양회담에서는 또 경제교류의 필수적 인프라라 할 수 있는 이중과세방지, 투자보장, 청산결제, 분쟁조정 등의 제도적 장치 마련에 합의했다.
남북 경협 활성화를 위해 다행한 일이다. 이로써 남북경협은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개성공단 등 남북간에 이미 합의한 경협조치를 보완할 제도적 안전판 마련은 무엇보다도 시급한 현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측이 제안한 군사직통전화 및 군사 당국자회담 등은 합의에 이르지 못해 여간 유감스럽지 않다. 한반도의 대결상태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군사적 신뢰관계의 구축이 시급하다.
그럼에도 북한의 무성의한 자세는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북한의 입장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다. 갑작스런 환경변화에 따른 혼란이나, 쉽게 공개못할 또다른 사연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경우에 따라서는 북한 지도부가 강경군부를 달래기 위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내부에도 남북이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군사적 신뢰관계의 구축이 무엇보다도 우선적 관심사이기를 바라는 보수계층이 있음도 북한은 알아야 한다.
이들 보수계층 사람들은 남과 북이 경협에만 신경 쓰고 공존을 위한 필수적인 군사적 대결상태의 완화에는 관심이 덜 한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남과 북은 역지사지 자세로 매듭을 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달 장관급 회담에서는 보다 진일보하고 건설적인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우리는 경의선 복원공사와 함께 병행될 육상도로의 건설이 남북 쌍방의 신뢰회복 주춧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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