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과 금융을 결합시킨 퓨전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거액의 목돈없이 수백만원의 자금으로 부동산에 간접 투자해 짭잘한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부동산투자신탁은 기존 신탁상품을 대체할 만한 후보로 이미 새롭게 주목을 받고있다. 내년에 별도의 운용회사를 두고 주식을 상장시켜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배당 형식으로 나눠주는 ‘부동산 뮤추얼펀드(REITs)’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부동산-금융 퓨전상품 시장은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은행 부동산 간접투자상품 국민은행은 4일부터 ‘빅맨부동산투자신탁’ 2~4호 3개 펀드를 동시 판매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상품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투자한 뒤 수익금을 돌려준다는 면에서 일반신탁상품과 유사하다. 하지만 투자대상이 부동산 관련 자산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 자금을 모아서 직접 부동산을 매입해 개발 임대사업을 하거나, 부동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부동산 담보증권(MBS)에 투자하는 등으로 운용하게 된다.
이번에 판매하는 펀드의 모집 금액은 2호 320억원, 3호 300억원, 4호 180억원 등 총 800억원. 1인당 가입한도는 최저 500만원이다. 1년만기상품인 2호는 연 11%, 1년6개월 만기인 3, 4호는 연 12% 수준의 배당률을 예상하고 있다. 펀드자금 운용은 2, 3호는 영등포구 문래동 소재 부지의 아파트 개발사업에 투자를 하게된다. 4호는 용인 죽전지구 아파트 개발사업에 투자하게 된다. 국민은행이 국내 최초로 7월24일 발매했던 1호 펀드는 130억원 규모가 발매 2분만에 매진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주택·조흥·하나·평화은행 등도 별도의 팀을 구성해 부동산 신탁상품을 준비중이어서 조만간 관련 상품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이다.
부동산 뮤추얼펀드(REITs) 정부가 ‘부동산투자회사법’을 10월중 정기국회에 상정할 예정이어서 부동산 뮤추얼펀드가 내년중에는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 부동산 신탁상품이 신탁형이라면 부동산뮤추얼펀드는 회사형으로 뮤추얼펀드 회사의 주식을 개인 투자자들이 사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즉 주주로 참가해 배당을 받는 형태로 운용자산은 물론 부동산 관련 자산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말 현재 200여개의 부동산 뮤추얼펀드가 상장돼있고 20년 동안의 평균 수익률이 28%로 주가지수 수익률 21%를 오히려 앞지르고 있다.
한국토지신탁, 한국감정원 등이 은행 및 외국 컨설팅사 등과 제휴를 맺고 부동산 뮤추얼펀드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며, 현대건설·삼성물산 등도 이미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신탁이나 뮤추얼 펀드에 투자 때 반드시 자산운용 담당자의 자질과 전문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 부동산 개발 사업, 부동산 관련 유가증권 등 상품별 투자 금액 비중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도 살펴보는 게 좋다. 어느 한 상품에 치중돼 있으면 그만큼 위험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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