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호랑이, 돌짐승, 쇠메주덩이로 감수성 넘치는 작품세계를 펼쳐온 조각가 이영학이 이번에는 청동으로 만든 돌덩어리들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9월 7일까지 박영덕화랑.'청동과 돌'이라는 주제로 브론즈로 빚어낸 신작 돌덩어리 40점을 보여준다. 이영학의 돌들은 늘 그렇듯 자연의 풋풋한 향기와 자연석 특유의 생명력을 담고 있다.
작고 큰 돌, 이런돌과 저런 돌이 어울려 있는 모습은 여전히 해학적이면서 조금은 거칠은 그의 일관된 작품세계를 표현하고 있지만, 그의 세계가 더 자연의 원형 또는 원시성에 다가서고 있음을 보여 준다.
출품작들은 깨거나 쪼아내거나 갈아낸 돌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풍화된, 푸르게 녹이 슬어있는 자연석(?)의 덩어리이다.
관객을 속이기 딱 좋은 풍화된 돌덩어리는 작가가 기울였을 노력의 시간을 가늠케한다.
원형, 원시로 돌아간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그의 벗인 작가 한수산은 "이영학이 선택한 돌은 무엇을 가슴으로 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없음'으로써 일궈내는 '있음'의 극치"라고 평했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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