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9월 초순으로 예정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을 돌연 취소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9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이 신문은 예브게니 나즈드라첸코 극동·연해주 지사의 보도관이 28일 북한측이 25일 편지를 통해 ‘바쁘다’는 이유로 김위원장의 방문 취소를 알려 왔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또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측이 9월 하순으로 예정된 백남순(白南淳) 외무상의 러시아 공식 방문 연기 의사를 밝혀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조기에 러시아를 공식 방문할 전망은 흐려졌다고 산케이 신문은 관측했다.
김 위원장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계획은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 당시 동행한 나즈드라첸코 지사가 환영 만찬에서 김 위원장을 9월2~4일 블라디보트토크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기념 행사에 초청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이 “약속한다”고 밝혀 급부상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의 방문 취소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북한측이 푸틴 대통령을 배려한 결과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북러관계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은 연해주 주도의 김 위원장 초청 계획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며 핵잠수함 침몰 사고 직후의 방문이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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