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명태’의 작곡가 변훈(邊焄)씨가 29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4세.변씨는 주포르투갈 대사를 역임한 외교관으로 김소월의 시에 곡을 붙인 ‘금잔디’ ‘진달래꽃’등 국민 애창 가곡을 작곡했다.
1926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난 변씨는 함남중학교를 거쳐 연희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 1953년 외교관이 됐다.
외교관 초임 시절 브라질 등지의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다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부영사와 파키스탄 총영사 등을 역임했으며, 1981년 5월 주포르투갈 대리대사를 마지막으로 28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마쳤다.
1947년 김소월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 ‘금잔디’를 시작으로 작곡가로 이름을 올린 후 윤동주 작시의 ‘무서운 시간’, 시인 김광섭의 ‘차라리 손목잡고 죽으리’등의 작품을 잇달아 발표했다.
‘명태’(양명문 작시)는 바리톤 오현명의 목소리로 널리 알려진 곡으로 해학적인 가사와 민속적인 가락으로 한국 가곡의 수작으로 꼽혀왔다.
변씨는 이밖에 김광섭 작시의 ‘나는야 간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정공채의 ‘갈매기 우는구나’, 조병화의 ‘낙엽끼리 산다’, 성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등의 작품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한국 최초의 하피스트인 부인 석은애(石恩愛·71) 씨와 용셕(46), 용범(44), 아빈(41)씨 등 2남 1녀. 발인은 31일 오전 9시30분.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영락동산. (02)760_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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