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열릴 제2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우리 대표단은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 조치에 관한 구체적 성과를 거둔다는 구상을 품고 평양으로 향한다.남측 수석대표인 박재규 통일부장관은 28일 “인사를 마무리하고 성과를 가져오려면 이번 회담에서 합의가 있어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12일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의 환담에서 “1, 2차 장관급회담은 인사하는 수준이고, 3차부터 속력을 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남측의 주요 의제는 김대중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언급했던 3가지 현안. 군직통전화 설치와 국방장관회담 개최 등을 골자로 한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방안,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 합의서 체결을 통한 경협제도화, 6·15 공동선언의 이행을 논의할 경제·군사·사회문화 등 3개 공동위 가동이 그 것이다.
남측은 여기에 협상력을 집중하고 나머지 현안의 경우 우선순위를 감안, 융통성있게 북측에 제기할 방침이다. 정부가 가장 많은 무게를 두는 기타 현안은 단연 이산가족문제. 9·10월 이산가족 상봉, 면회소 설치, 납북자 및 국군포로 송환 등은 이산문제로 묶어 북측에 제기한다는게 정부의 복안이다.
한편 남북은 회담 전날 오후까지 회담 일정을 확정하는데 우여곡절을 겪었다. 회담장(인민문화궁전)과 대표단숙소(고려호텔)에 대한 북측 제의에 대해 남측은 막판까지 회담장과 숙소를 일치시켜달라고 요구했다.
또 남측의 방북 경로에서도 의견이 갈려 남측은 판문점을 통한 육로 방문을, 북측은 서해를 경유한 직항로를 고집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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