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중가수 ‘차게 앤 아스카’ 의 첫 공연인 26일 오후 7시30분,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주변은 32개 호텔에서 숙박한 일본 관객을 싣고 온 관광버스들로 가득 찼다.‘차게 앤 아스카’ 가 ‘Yah Yah Yah’ ‘No Doubts’ 등을 부르자 7,000여명의 관객 중 앞자리를 차지한 일본인 관객이 먼저 열광하기 시작했다.
한국 관객들도 전곡을 영어와 일본어로 따라 부를 정도로 이들의 음악에 친숙해 있었다. ‘차게 앤 아스카’ 는 공연 중간에 ‘오늘 멋진 밤을 보냅시다’ ‘자, 우리 노래 시작할까요’ 등을 한국어로 외쳐가며 분위기를 띄웠다.
“저희는 그동안 한국에서 공연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양국이 과거사를 같이 아파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서툰 한국어로 호소하자 장내가 일순간 숙연해지기도 했다. 이들은 태극기와 일장기를 흔들며 ‘Something There’ ‘태양, 그리고 먼지 속에서’를 앙코르 곡으로 부르며 첫날 공연을 마무리했다.
‘차게 앤 아스카’는 27일에도 전날과 비슷한 규모의 양국 관객이 열광하는 가운데 같은 곡들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한일 양국의 관객은 대부분 대중문화 3차 개방 이후 첫 대형공연인 이 행사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평했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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