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이전에 만들어진 고분중 처음으로 붉은 색으로 채색된 고분이 경남 고성에서 발견됐다.부산 동아대 박물관(관장 심봉근·沈奉謹) 조사팀은 “대표적인 옛 가야지역인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 국가사적 제119호 고분군중 대형 고분에서 채색 횡혈식석실분(橫穴式石室墳)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채색’과 ‘횡혈식석실’형태의 고분은 가야지역에서는 처음이고 삼국시대 고분에서도 희귀한 것으로 고대 고분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주목된다.
이 석실분은 길이 6.7㎙, 폭 2㎙, 높이 1.5㎙의 크기로 석실 내부의 천장과 벽, 덮개돌 등에 붉은색의 채색 흔적이 선명했으며 특히 천장 부분은 양호한 상태로 보존돼 있었다고 조사팀은 말했다.
고분 안에는 유대장경호(有臺長莖壺·목이 긴 항아리), 대호(大壺·큰 항아리) 등 가야및 신라, 일본식의 토기들도 다수 출토됐다.
심봉근 관장은 “가야, 신라, 일본이 교류를 활발히 했던 530년경의 소가야말기의 왕릉으로 추정된다”며 “당시 일본에서 유행했던 채색 고분형태를 띤 매우 독특한 고분으로 한일간 문화교류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라고 말했다.
동국대 이기동(李基東·사학)교수는 “경남 일원에서 채색고분과 일본식 토기가 발견된 것은 고대 삼국과 일본 상인들이 국경의식없이 활발한 교역을 했다는 증거”라며 “그러나 이는 예외적인 현상이며 당시 우리문화가 일본으로 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는 추론은 근거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