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자(宋 梓) 교육부장관은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전자 사외이사 시절 취득한 주식 문제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하고 입장을 밝혔다.송 장관은 당시 취득한 주식 7,800여주 가운데 일부를 처분, 융자금 등을 갚고 현재 5,606주를 보유중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_ 주식을 받은 것이 부당한 특혜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가.
“사람에 따라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문제다. 사외이사가 그럴 수 있느냐는 것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이제 와서 주식이 올랐으니 망정이지 떨어져 안팔렸으면 어땠을 지도 생각해야 한다. 이사로서 IMF로 안팔리는 주식을 매입해주는 것이 회사를 돕는 옳은 길이라고 판단했다.”
_ 회사로부터 가지급금 형태로 융자까지 받은 것은 문제 아닌가.
“가지급금 방식의 융자는 안팔리는 실권주를 가장 신속하게 처리하는 방식이었다. 그 다음부터는 삼성이 이사 개인별로 한빛은행에 연결시켜 융자를 해주는 식으로 했다. 융자금은 모두 갚았고 하나도 혜택 받은 것은 없다.”
_ 삼성전자 이사로서 삼성자동차 채권보증에 동의한 것은 잘못 아닌가.
“당시 삼성그룹 채권단이 삼성전자뿐 아니라 모든 계열사에 보증을 요구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삼성전자도 은행과의 금융거래에 문제가 생겨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했다.”
_ 주식 취득과 결정이 옳다고 판단해서 했다면 무엇이 죄송하다는 말인가.
“주식이 본의 아니게 올라 (장부상 이득이나마) 큰 돈이 생기게 됐다. 이렇게 생긴 것은 개인적으로 쓸 것이 아니라 좋은 데 써야 한다고 평소부터 생각해왔고 장관 취임 후 곧 그러한 계획을 밝히려고 했다. 그러나 그동안 경황이 없어 깨끗하게 정리하지 못해 물의를 빚은 것이 죄송하다는 얘기다.”
_ 장관으로서 자격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이 많은데.
“민주사회에서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이런저런 문제제기를 겸허히 받아들여 더욱 열심히 하겠다. 특히 언론에서 많이 도와달라."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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