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출신 역술가가 박사가 됐다. 학원강사에서 서울시공무원으로, 다시 역술가로 변신한 윤태현(52)씨가 25일 동국대에서 ‘경방(京房) 역(易)의 연구’라는 논문으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역술가 출신 박사도 보기 드물지만 주역(周易)의 상수역(象數易)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은 윤씨가 국내 처음이다.
윤씨가 박사가 되기까지에는 상당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윤씨가 상수학 이라는 생소한 분야에 대해 논문을 냈기 때문인지, 지난해에는 논문통과가 좌절돼 대폭 수정을 해야했다.
이번 심사에서도 심사위원이 3명이나 교체되는 등 진통을 겪어야 했다. 윤씨는 “기존 학계에서는 주역을 이론적으로 연구하는 의리학(義理學)만 중시하고 실생활에 더 필요한 운명과 사주팔자 등의 상수학은 천대시 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라고 주장한다.
충남대 국문과를 졸업한 윤씨는 대학 1년때 계룡산에 올랐다가 스님을 만난 뒤 운명이 바뀌었다. 그 스님은 윤씨에게 역술의 기본을 가르쳤고 이후 윤씨는 대학내내 역술공부에 매달렸다. 졸업후 학원 교사생활을 거쳐 1976년 서울시 9급공무원으로 들어왔으나 역술연구만큼은 끊임없이 계속했다.
이후 7급 행정직을 끝으로 17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순수 역학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간 윤씨의 고객만도 줄잡아 5만여명. 국회의원에서 시 고위간부까지 유명인도 수두룩하다.
“관상을 볼 때 상대의 눈부터 봅니다. 눈에 인생이 담겨있으니까요. 거기에 이론적으로 연구한 통계 등을 접목하면 95%정도 맞힐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윤씨는 역술의 확률을 극대화하겠다는 각오에 차 있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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