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니아의 요란한 소리와는 별개로 예술영화관은 상업적인 면에서 참패를 당했다. 마니아들은 예술영화도 ‘이름 있는’것 아니면 상대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동숭아트센터가 ‘하이퍼텍 나다’라는 이름으로 예술영화전용관에 재도전한다.하이퍼텍스트와 시네마테크의 합성어인 ‘하이퍼텍’(147석)은 관객의 ‘동참’을 다양한 방식으로 꾀한다.
1년에 두 번 필름마켓 참관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 의향대로 영화제를 만든다. 클래식은 기본이고, 한국영화 다시보기, 심야·엽기영화 등 ‘깜짝’ 프로그래도 마련한다.
10월부터 대만의 에드워드 양 감독의‘하나 그리고 둘’(감독 에드워드 양)과 차이밍 량의‘구멍’, 일본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철남’들을 상영한다. 활발한 소모임도 마련해 영화감상과 학습의 장인 시네마테크의 취지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개관 이벤트인 ‘일본 영화 페스티발’(25일-9월1일)에서는 ‘으랏차차 스모부’(감독 수오 마사유키)등 12편을 준비했다.
이어 9월2일부터는 이토 준지의 만화를 영화화한 ‘소용돌이’(감독 히구치 아카히로)와 ‘토미에 리플레이’(감독 미츠이시 후지로)를 상영한다. ‘소용돌이’는 검은 소용돌이에 휩싸인 마을의 엽기적 사건을 다뤘다.
소용돌이 문양을 만드는 도공이 마치 달팽이처럼 고여 죽으면서 사건이 시작되고, 급기야 마을 사람이 하나 둘씩 달팽이로 변해가는 섬칫한 만화적 상상력을 보여준다.
‘토미에 리플레이’는 소녀가 실종된 아버지를 찾으려면서 겪는 귀신 이야기. 소녀 몸에서 또 다른 여자의 목이 나오는 등 정적이면서도 긴장감을 자아내는 일본식 호러의 전형을 보여준다. 두 영화 모두 한국 스태프가 참여했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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