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방송 보도가 크게 늘었다. 남북 방송교류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북한 관련 방송 보도와 남북 방송교류의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하는 토론회 또한 잦아졌다.한국언론정보학회(회장 김재범·한양대 교수)가 24일 개최한 ‘방송과 통일’세미나에서 한국방송진흥원의 주창윤 연구원은 “북한에 대한 양극화한 방송 보도 태도가 가장 큰 문제점” 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3년간 KBS 등 방송 3사의 북한관련 뉴스를 분석한 그는 “방송사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보도를 했다가 같은 사안에 대해 다시 우호적인 보도하는 등 양극화 보도 경향이 뚜렸하다” 고 말했다. 북한을 다룰 때 희화화하는 것도 개선돼야할 점으로 꼽았다. 그는 북한이 인터넷에 여성사진을 게재한 것을 놓고 미인계를 동원, 관광객을 유도해 외화벌이를 한다는 보도가 대표적인 경우라고 지적했다.
주 연구원은 획일적인 북한 관련 보도를 극복하고 의견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복수 취재원의 활용도가 극히 낮은 점도 우려했다.
한 취재원의 말을 인용해서 고착된 의견만을 보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는 “과거의 북한 보도가 냉전사고로 인해 적대적 관점에서 획일화했다면 지금의 보도는 거꾸로 민족이념 지향성을 중심으로 획일화했다” 고 주장하고 “북한 관련 보도의 패러다임과 통일 지향적인 보도 준칙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KBS MBC SBS 방송 3사가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남북 방송교류의 문제도 제기됐다. 하종원 교수(선문대 신방과)는 ‘남북방송 프로그램 공동제작의 시안적 모델연구’라는 발표를 통해 현재 추진되는 남북방송교류가 과열경쟁으로 인해 상업주의, 한탕주의, 업적주의로 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제작과 관련된 사항이 북한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도록 합의되었으며, 남한의 여러 법규가 건전한 방송교류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송교류가 문화유적이나 풍물기행 등 한정된 소재에 집중된 점도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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