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 호성케멕스..장비 재가동중 '쾅'전남 여천산업단지내 호성 케멕스㈜ (대표이사·최진석)에서 24일 오전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 5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그러나 현장에 아직도 작업인부가 매몰돼 있는데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폭발 및 인명피해
24일 오전 10시12분께 여수시 화치동 여천산업단지내 호성케멕스㈜의 MEK-PO(Methyl Ethyl Ketone Peroxide·플라스틱 경화제) 제조공장이 폭음과 함께 철골조인 3층 공장건물 전체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공장안에서 작업하던 장성규(34. 여수시 신기동), 임두현(34)씨 등 5명이 숨지고 김기봉(54·여수시 둔덕동)씨 등 19명은 중경상을 입고 부근 여수 성심병원과 전남병원 등에 분산 치료를 받고 있다. 또 한 명이 건물 잔해에 묻혀있는 것으로 확인돼 119구조대 등의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고 당시 공장 안에는 호성 케멕스 소속 근로자와 하청업체인 창조기업, 대광기업 등의 근로자 등 모두 23명이 작업 중이었다.
이 공장은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노후장비 교체 등을 위해 가동을 중단한채 정비작업을 벌여왔으며 이날 오전 9시 재가동한 지 한시간여만에 사고가 났다.
◇현장 주변
이날 폭발사고로 200여평 규모의 MEK-PO 제조공장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폐허로 변했으며 사무실과 현장에서 200~500여m 떨어진 금호 P&B 공장 등의 지붕과 유리창도 파손됐다.
폭발진동으로 LG화학 제2공장 열병합 발전기 가동이 일시 중단됐으며 공장주변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 20여대도 부서졌다.
또 사고당시 엄청난 폭발음에 놀라 인근 주민 수백명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으며 폭발음은 6㎞ 정도 떨어진 여수시내에서도 들렸다.
◇진화 및 구조
사고가 나자 공단연합방재본부 소방차와 여수소방서 소방차 40여대와 119 구조대 등 200여명이 출동, 진화작업에 나서 20여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그러나 붕괴된 건물 잔해가 수백여톤에 달하는데다 철골과 파이프들이 실타래처럼 엉킨채 녹아내려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매몰됐던 작업인부들 3명 가운데 정성표(34·여수시 신기동)씨 등 2명은 숨진채 발견됐다.
◇사고원인
소방서와 경찰은 일단 생산제품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는 마지막 공정인 포장실에서 최초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공장내부 온도를 30도 이하로 유지하기 위한 냉방기가 이상 과열, 내부 온도가 높아지면서 발화점이 낮은 유기용제가 연쇄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회사
호성 케멕스㈜는 1978년 호성석유화학㈜으로 설립돼 지난해 11월 상호를 변경했다. 솔벤트 등 유기용제와 유기과산화물 등을 생산하는 종합용제 제조회사로 남자 66명, 여자 6명 등 모두 72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삼성화재보험에 보상액 168억 규모의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소방서는 이날 사고에 따른 재산피해액을 5억4,000여만원으로 잠정집계했다.
/여수=김종구기자 sori@hk.co.kr 양준호기자 jhy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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