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방부가 밝힌 경의선 복원 및 신설 4차선 도로 구간의‘6단계 지뢰제거 방안’은 ‘가장 저렴하면서도 가장 안전하게 처리하겠다’는 원칙에 따라 나온 것이다.군은 1단계로 직경 10㎝, 길이 15㎙ PVC 관에 38㎏의 다이너마이트(폭약)와 뇌관을 넣어 만든‘파괴통’을 제작한다. 2단계로는 이 파괴통을 노반공사 예정 구간에 밀어 넣은 뒤 300㎙정도 떨어진 곳에서 폭파시켜 잡목을 쓰러뜨리고 M-14(일명 발목지뢰) 대인지뢰 등 일부 지뢰를 제거한다.
이어 3단계 작업에 돌입, 컴프레서와 살수차를 동원해 고압의 바람과 물을 지뢰가 폭파된 지역에 쏘아 넣어 폭발하지 않고 남아 있는 지뢰가 쓸려 나오게 한다.
이어 폭발물처리반(EOD)이 크레인을 이용해 이 지뢰들을 특수제작된 철제 상자에 담아 오게 한다.
예상치 못한 지뢰폭발에 대비, 철판으로 덧씌운 개조형 굴삭기가 투입돼 10∼20㎝ 깊이로 흙을 긁으면서 지표면에 드러나는 지뢰를 수거하는 것이 4단계다.
어느 정도 지뢰가 제거된 상태에서 이번에는 개조형 불도저가 깊이 50㎝ 이상으로 땅을 파면서 M-15 대전차지뢰 등 나머지 지뢰를 수거한다.
마지막 6단계로는 방탄복에 철판으로 만들어진 겉옷과 덧신, 헬멧, 방탄안경 등을 쓴 지뢰탐지반이 지뢰탐지기를 들고 가로, 세로 1㎙간격으로 촘촘하게 지뢰를 탐지하면서 최종 수거작업을 마치겠다는 것이 국방부의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방법에 대해 일부에서는 4차선 도로 신설이 확정되면서 지뢰제거대상 면적이 당초 국방부가 예상한 24만㎡보다 2배 이상 넓은 50여만㎡으로 늘어났고 기한도 1년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십만발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지뢰 제거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기 힘들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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