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의 과학파코 언더힐 지음, 신현승 옮김, 세종서적 발행
백화점에는 창문과 시계가 없는 대신 거울이 많다.
시간을 잊고 더욱 화려한 자기의 모습을 상상, 쇼핑에 몰두하라는 전략적인 배려이다. 대형 슈퍼마켓의 수레는 엄청나게 크다.
물건을 넣고 또 넣어도 커다란 수레에는 채워넣을 공간이 남기 마련이다.
‘고객을 사로잡는 쇼핑 매장의 9가지 성공 법칙’이라는 부제가 붙은 ‘쇼핑의 과학’ (원제 Why We Buy)은 슈퍼마켓, 백화점, 매장 등에서 이뤄지고 있는 쇼핑 행태를 분석한 책이다.
‘은행 옆에는 점포를 내지 마라. 피할 수 없다면 쇼윈도에 거울 한 두개를 반드시 부착하라’. 보행자는 실내 풍경이 건조한 은행은 재빨리 지나가는 반면 거울 앞에선 걸음을 늦추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 생활용품 회사가 자사 코너에 여성고객이 머무는 시간을 조사한 결과 여성을 동반한 경우 평균 8분15초, 남자를 동반한 경우에는 4분 41초로 나타났다.
이 책은 판매자가 여자가 물건을 고르는 동안 남자가 매장 안에서 편안히 기다릴 수 있도록 의자나 스포츠 잡지 등 읽을 거리를 배치, 여자를 남자의 눈치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객의 손을 자유롭게 하라’ ‘여성은 고급스런 쇼핑을 원한다’ ‘아이들을 상품과 놀게 하라’ 등 9가지 전략은 5만~6만명의 소비자 인터뷰, 2만 시간이 넘는 매장 안 비디오 촬영, 고객의 소비 패턴 관찰 등 현장 데이터를 통해 얻은 것으로 우리 시장에 적용해도 좋은 아이디어가 많다.
지은이는 ‘쇼핑과학(The Science Of Shopping)’의 창시자로 불리는 인바이로셀사 대표.
박은주기자
jup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