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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 '중간옵션제' 앞다퉈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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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 '중간옵션제' 앞다퉈 도입

입력
2000.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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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마감재를 새 걸로 바꿔 드립니다.’주택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분양 당시의 인테리어 등 마감재를 입주할 때 최신 자재로 바꿔 주는 중간옵션제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아파트를 분양할 때부터 입주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대체로 2-3년 정도. 이에 따라 분양 당시에는 최신의 자재를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주시에는 유행에 뒤떨어지거나 입주자의 마음에 들지 않는 내부 마감재가 있기 마련이다.

중간 옵션제는 입주자들이 일부 비용을 추가부담 해야 하지만 입주 후 다시 개보수하는 것보다 비용이 절감되고 자원낭비도 막을 수 있어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최근 입주를 1년 앞둔 대구 진천 삼성래미안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인테리어를 최신 자재로 바꿀 수 있는 중간옵션 선택제를 도입, 전체 767세대 중 46%인 351세대의 내부를 다시 꾸몄다.

벽지와 바닥재는 무료로 교체해 주고 그 밖의 마감재는 변경으로 인한 차액만 받고 자재를 바꿔줬다. 삼성물산 리폼팀 최천일 차장은 “많은 고객들이 아파트 입주 후 개보수를 통해 유행에 뒤떨어지는 마감재를 교체하고 있다”며 “중간옵션제는 이러한 입주자들의 부담을 덜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또 내년 4월 입주 예정인 서울 서초동 한일 재건축아파트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최신 마감재를 채택한 모델룸을 열어 중간옵션제 신청을 받고 있다.

대우건설도 입주를 앞둔 일부 단지에서 별도의 부담없이 마감재를 바꿔 주고 있다. 지난 4월 분양한 대전 장내지구 대우아파트의 경우 벽지 주방타일 발코니타일 싱크대 거실장 신발장 조명 등을 입주 1년 전에 유행하는 제품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LG건설도 1998년 4월 분양돼 공사가 한창인 용인 수지 LG빌리지에 조명기구 주방가구 양변기 등 마감재를 최신 제품으로 시공하면서 회사측이 비용을 부담했다.

현대건설도 자사에서 시공하는 모든 현장을 대상으로 계약자 설문조사를 해 대다수의 찬성이 있을 경우 유행하는 인테리어 경향에 따라 마감재를 교체해주고 있다. 현대아파트의 최신 자재는 분당 주택전시관에 상설 전시돼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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