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 양모(34)씨. 각종 계 모임 등으로 은행 창구나 자동화기기(CD,ATM)를 통한 송금서비스를 1주일에도 3-4번 이용하지만 아직도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점이 있다. 분명히 동일한 금액을 송금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영수증에 찍혀나오는 수수료는 천차만별이다. 어떤 날에는 송금 수수료가 전혀 붙지 않다가 또 어떤 날에는 수수료가 2,000원을 넘는다. 도대체 수수료 체계는 어떻게 되는 걸까.
창구 이용은 피해라 동일한 은행간에 송금이나 계좌 이체를 한다면 무조건 수수료가 들지 않을 거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동화기기나 인터넷뱅킹 등을 이용해 송금을 한다면 물론 맞는 얘기다. 하지만 은행 창구를 통해서 송금이나 계좌이체를 할 때는 대부분 은행들이 수수료를 부과한다. 송금액수에 따라서 수수료도 천차만별이고 동일 지역에 있는 지점인지, 아니면 다른 지역의 지점인지에 따라서도 수수료가 달라진다. 자동화기기 이용 때에도 대부분 은행은 지역이 다른 지점에 송금할 때는 수수료를 부과한다.
다른 은행으로 송금할 때는 창구, 자동화기기, 인터넷 뱅킹 등을 가리지 않고 수수료가 부과된다. 물론 동행간 송금에 비해 수수료도 더 높아진다. 창구송금이나 자동화 기기를 통한 송금 때에는 금액별로 수수료가 다르게 적용되지만, 인터넷 뱅킹 등을 이용하면 일정한 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고액 송금에 유리하다.
국민은행의 사례를 보자. 동일 지역의 국민은행 지점에 송금할 경우 창구에서는 금액에 따라 400-1,2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되지만 자동화기기, 인터넷뱅킹 등은 무료다. 다른 지역의 국민은행 지점에 돈을 보낼 때는 창구 송금 시 1,000-6,000원, 자동화기기 이용시 400-3,000원이 부과되고 인터넷뱅킹 등은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반면 다른 은행에 송금할 경우 인터넷뱅킹이나 텔레뱅킹에도 500원의 수수료가 붙으며 창구송금(800-7,000원), 자동화기기(600-5,500원)의 수수료도 대폭 올라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되도록이면 인터넷뱅킹이나 텔레뱅킹을 이용하고 이것이 어려울때는 자동화 기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며 “창구송금을 이용하면 수수료 부담이 만만치않다”고 설명했다.
은행별 수수료도 천차만별 송금수수료가 가장 싼 곳은 산업은행이다. 산은 지점간 이체는 지역에 관계없이 무료다. 다른 은행으로 송금할 경우 지역에 관계없이 창구는 600-3,000원, 자동화기기는 600-2,400원이며 인터넷뱅킹도 수수료를 300원밖에 부과하지 않는다.
조흥은행과 평화은행도 비교적 수수료가 저렴한 편이다. 조흥이나 평화 지점간 이체는 지역과 관계없이 창구에서 600-1,400원의 수수료가 붙는다. 대부분의 은행이 해당 은행 다른 지역 지점으로 송금할 때 최고 6,000-7,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에 비하면 괜찮은 조건인 셈. 조흥은행 관계자는 “동일은행 지점간 이체의 경우 지역에 따라 인건비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데도 다른 지역에 송금할 때 높은 수수료를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뱅킹의 경우 신한은행만 유일하게 모든 이체와 송금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다른 은행들이 건당 300-5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만큼 인터넷뱅킹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은 신한은행을 이용할 만하다.
고액송금이나 타행송금이 많은 고객들은 평화은행의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는게 좋다. 평화은행의 경우 동일 지역 평화은행 지점에 송금하는 경우에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으며, 나머지 경우에는 모두 500원의 동일한 수수료를 적용한다. 은행에 따라 최고 7,000원까지 수수료가 적용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는 셈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