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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경기 상승세 주춤

입력
2000.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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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성장률 9.6%, 5분기만에 한자리로경기상승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00년 2·4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실질GDP 증가율은 지난해 1·4분기 5.4%(전년동기 대비)에서 2·4분기 10.5%로 급상승한 이후 12-13%대의 고공행진을 거듭하다 올 2·4분기에는 9.6%로 떨어졌다. GDP 증가율이 5분기만에 10%대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특히 전분기 대비 실질GDP 증가율은 지난해 2·4분기(4.1%) 이후 내리막을 걷다 올 2·4분기에는 1.1%에 그쳤다.

한은 이성태(李成太)부총재보는 “97년말 외환위기 뒤 급랭한 경기가 지난해초부터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으나 최근 우리 경제 체력상 더 이상 팽창할 능력이 없어 성장률이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내수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가 급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부총재보는 “현재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는 기업신용경색 등에 의한 금융시장 불안 때문”이라며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표상으로 성장세가 나타난 것은 일단 실물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2·4분기 중 GDP 증가가 주로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에 의해 주도되는 등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며 소비와 건설투자의 GDP 증가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밝혔다. 생산부문에서는 산업용기계와 컴퓨터, 반도체 등 부문이 뚜렷한 호조를 보이면서 제조업 생산이 1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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