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침 9시 근무교대와 함께 하루일과를 챙기기도 바쁘게 구급출동을 하게됐다. 20여㎞ 떨어진 곳으로 제법 험한 고개를 넘어야 하는 산길이었다. 신고내용으로 보아 환자 상태가 위급한 것 같았다. 동네 어귀까지 물어물어 25분만에 도착했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이가 서 있었는데 우리를 보고는 이내 반색을 하며 다가왔다.“신고한 사람이자 환자인데 버스를 목전에서 놓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119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음 버스를 기다리려면 30분을 기다려야 하고 택시를 타자니 너무 비쌀 것 같아서”라는 말을 덧붙였다. 환자의 요구대로 인근 병원까지 이송하였지만 내내 씁쓸한 입맛은 어쩔 수 없었다.
이경승·전북 남원소방서 장수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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