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유엔밀레니엄회의 시작… ASEM·APEC등 줄줄이 예정올 가을은 김대중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의 계절이 될 것이다.
내달 6-8일 유엔 밀레니엄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아·태경제협력체(APEC), 아세안+3(한·중·일) 등 다자 정상회의뿐아니라 미·일·중·러 4강과의 양자 정상회담 일정이 잡혀 있다.
김대통령의 외교테마는 남북 정상회담 성과를 국제무대로 확산시키면서 남북 공존의 틀을 짜는 것. 우선 162개국 국가원수와 정부수반 등이 참석하는 유엔 밀레니엄정상회의는 남북한 정상급이 처음으로 국제무대에서 만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김대통령은 ‘국가원수’ 자격으로 참석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을 갖는다. 남북 외교당국은 이미 남북 정상회담을 지지하는 의장 성명이나 결의안 채택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김대통령은 또 클린턴 미대통령,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개별 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내달 하순에는 김대통령이 2년만에 일본을 실무 방문,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와 회담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대북 정책공조가 주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모리 총리가 김대통령에게 측면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10월20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는 김대통령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행사.
김대통령은 건국 이래 최대규모의 외교행사를 주재할 호스트로서 아시아·유럽 25개국 정상과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을 상대로 ‘홈그라운드 외교’를 펼치게 된다. 이번 ASEM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을 지지하는 내용의 ‘서울선언’이 채택된다.
ASEM을 앞두고는 주룽지(朱鎔基)중국 총리가 방한한다. 또 푸틴 대통령도 연내 방한하기로 예정돼 있다. 이들의 방문을 전후해 중국의 최고위급 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하고, 김국방위원장은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동북아 신질서 형성을 위한 교차외교전이 예상된다.
이어 11월15-16일 김대통령은 21개 회원국이 브루나이에서 모이는 아·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24, 2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로 발길을 옮기게 된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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