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SBS 드라마 인기 양분, MBC 인기 후퇴방송 드라마는 시청자의 눈길을 잡아 끌면서 오락·교양 보도 등 다른 프로그램의 인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7개월간 독주를 하며 각종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친 MBC 드라마 ‘허준’이 지난 6월 종영된 후 방송사 프로그램들의 인기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허준’덕을 크게 보았던 MBC 프로들의 인기가 후퇴하는 대신 KBS와 SBS 약진이 두드러진다.
방송사들이 전력투구를 하고 있는 드라마에선 ‘허준’이후의 빈자리를 SBS 주말 드라마 ‘덕이’와 KBS ‘태조왕건’이 메우는 등 SBS와 KBS가 양분체제를 구축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TNS 발표에 따르면 ‘덕이’가 14-20일 주간순위에서 33.2%로 1위를 차지하는 등 지난 한달 동안 최고의 인기를 얻었고 이어 ‘태조왕건’이 2위를 차지했다.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바뀐 ‘덕이’는 30-50대 층에게 60-70년대 시대적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전형적 남성 드라마인‘태조왕건’은 전반적 남성의 호응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허준’의 종영 뒤 KBS는 10위권 안에 ‘태조왕건’, 주말극‘꼭지’일일극‘좋은걸 어떻해’등 3-4개를 진입시켰으며 SBS 역시‘덕이’와 수목 미니시리즈‘경찰 특공대’등 2-3개를 포진시키고 있다.
MBC는 월화 드라마 ‘뜨거운 것이 좋아’등 1-2개가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상은 시청자의 외면을 받았던 MBC 농촌드라마 ‘전원일기’가 최근 한달 동안 지속적으로 20위권에 진입한 것이다.
‘허준’종영과 문화관광부장관의 선정성·폭력성 척결 발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장르는 오락 프로그램. 오락 프로그램도 KBS 약진이 두드러진다. 연예인들의 스포츠 경기 등을 소재로 한 KBS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저질 내용 방송으로 비판을 받아왔던 KBS의 ‘서세원쇼’가 10위권 밖으로 처지는 등 각 방송사 토크쇼 프로그램들이 퇴조현상이 뚜렸하게 나타나고 있다.
방송 3사에서 7개를 방송하는 시트콤은 시청자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유독 MBC‘세 친구’는 선정성 시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교양 프로그램에서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드라마와 토론의 혼합형식을 통해 이혼부부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KBS ‘부부 클리닉’과 사회·문화 등 전반적인 문제와 현상을 사실적 영상으로 보여주는 KBS ‘VJ특공대’가 교양 프로그램으로는 예외적으로 20위권 안에 들어있다.
뉴스 부문은 바로 앞 시간에 방송되는 일일극 ‘좋은걸 어떻해’의 인기와 다양한 뉴스 개발로 KBS‘9뉴스’가 MBC와 SBS의 뉴스를 누르고 시청자의 눈길을 잡는데 성공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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