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선에서 패배한 멕시코 집권 제도혁명당(PRI)의 인기도를 마지막으로 실험하게 될 남부 치아파스주 주지사 선거에서 야권후보인 파블로 살라사르 연방 상원의원이 PRI 후보인 사미 다비드 연방 상원의원에게 승리를 거둔 것으로 20일 출구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국민행동당(PAN) 등 8개 야당연합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파블로 살라사르는 선거 직후 실시된 출구조사에서 53%의 지지를 얻어 46%를 얻은 사미 다비드 후보를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아즈테카 TV가 보도했다.
비센테 폭스 야당 후보의 승리로 끝난 지난 7월 2일 대통령 선거 이전만 하더라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비드 의원은 살라사르 후보에게 압승할 것으로 나타났던 점을 감안할 때 살라사르 후보의 선전은 야당의 대선 승리가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선거전문가들은 야당의 이번 주지사 선거 승리가 지난 1994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치아파스주 원주민들로 구성된 사파티스타 무장반군(EZLN)과의 대치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전망했다.
마르코스 부사령관이 이끄는 사파티스타 무장반군측은 이번 주지사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고, 지금까지는 이번 선거와 관련된 사건, 사고도 없었다.
만약 최종 개표결과 야당 승리가 확정될 경우 지난달 대선에서 참패한 PRI는 심대한 타격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치아파스주는 그간 PRI의 주요 지지기반으로 간주돼 왔다.
멕시코 남부 과테말라 접경지대인 치아파스주는 원유와 각종 농산물,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이지만 토착 지주들의 원주민과 농민에 대한 착취로 지난 1994년 1월 무장봉기가 발생하는 등 혼란이 계속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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