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이 든 중국산 수입 냉동 꽃게가 시중에 대량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다.인천 지역 꽃게 수입업체들은 지난 4월부터 중국에서 수입한 냉동꽃게의 게딱지와 다리 속에서 1∼4㎝ 크기의 납이 대량 들어있는 것을 최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올 들어 지금까지 인천항으로 수입된 중국산 냉동꽃게는 2,352.9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1,173.8톤)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납이 든 사실이 확인되기 시작한 4월부터 6월말까지의 수입분 냉동꽃게 1,137톤중 700톤 이상은 꽃게 금어기인 7월초부터 도매상을 거쳐 전국의 음식점 등 소비자들에게 판매됐다.
한편 검찰은 그동안 꽃게 문제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으며 금명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서구 K수산 박모 대표는 “무게를 늘리기 위해 꽃게 속에 고의로 납을 집어넣은 것이 확인됐다”며 “현재 냉동창고에 보관중인 꽃게 700여톤도 추석을 전후해 출고될 예정이어서 반품사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입업체들은 국내 꽃게 생산량이 줄면서 꽃게값이 급등, 수입물량이 늘자 중국의 꽃게 수출업자들이 중량을 불리기 위해 납을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구로구 독산동 A음식점은 최근 납이 든 냉동꽃게를 중간도매상에 반품조치한 뒤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또 5월 중순 냉동꽃게 200박스를 사들인 도매업자 이모(41·여·인천 연수구)씨도 “납이 다량으로 나와 서울의 도매상에 모두 반품했다”고 말했다.
꽃게는 통관시 수산물검역소에서 육안을 통한 검역만 하기 때문에 이같은 사실이 적발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중국산 꽃게 전문 수입업체는 최근 중국 현지에 금속탐지기까지 설치, 사전검색을 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산업의학과 이철호 교수는 “납은 중금속중 가장 독성이 강해한번 체내에 흡수되면 배설되지 않고 신경장애 등 치명적인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조리과정에서 납 증기가 발생, 이를 흡입할 경우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송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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