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이 ‘이인제 불가론’에 대해 정면 돌파를 시도하자 한나라당이 반박하는 등 논란이 벌어졌다. 이고문은 19일 서울·경기 북부 합동연설회에 앞서 배포한 연설문에서 “영남권 중심으로 퍼지는 ‘이인제 불가론’은 오직 한나라당의 음모일 뿐”이라며 “그들은 ‘이인제만 상처내면 청와대에 무혈 입성할 수 있다’며 인신공격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고문은 “정권재창출에 실패한다면 민족 모두가 불행에 빠질 수 있다”며 “소위 이회창대세론을 앞세워 이미 대권을 거머쥔 것처럼 행동하는 한나라당의 오만방자한 기세를 꺾어놓자”고 말했다. 그러나 이고문은 실제 연설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고문은 20일 부산·울산 연설회에서는 “한나라당은 이인제 때문에 자기들이 미워하는 DJ 정권이 들어섰다고 주장하는데 거짓말”이라며 “경선 직후 55%였던 후보의 지지도가 두 아들 병역문제로 10% 이하로 떨어져 국민이 그를 버렸기 때문에 (내가) 당을 떠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국민이 다 아는 것을 음모라고 주장한다면 전국민이 음모론자란 말이냐, 이고문이 민주당원들까지 속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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