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지주회사로 꼽혀온 롯데제과가 안팎의 도전을 받고있다.그룹 내부적으로는 롯데칠성이 매출 ‘1조원 달성’을 선언하며 맏형 자리를 위협하고 있고, 외부적으로는 한수 아래였던 동생기업 ‘농심’이 이미 자신들을 추월한데 이어 그 격차를 더욱 벌이고 있다.
식·음료 업계에서 연매출 ‘1조원 돌파’는 업계 대표 주자로서 인정받고 기업을 변신시킬 수 있는 ‘터닝 포인트.’ 1991년 제일제당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상과 농심 등 3곳만이 1조원의 벽을 넘었다.
그동안 업계에선 롯데제과가 1조원 달성 ‘0순위’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해 6,786억에 불과했던 롯데칠성이 올해 이른 장마와 미과즙음료 ‘2% 부족할 때’의 급성장 덕에 먼저 1조원 고지에 올라설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매출액 8,714억원으로 앞서던 롯데제과는 올해 5~7%의 성장에 그쳐 9,200억~9,300억원을 넘지못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롯데칠성이 ‘주류사업’이라는 거대한 신규 시장에 뛰어들어 몸집을 불릴 채비를 갖추고 있어 조만간 그룹내 맏형 자리를 내줘야 할 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상황에서 ‘혁신’에 가까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지 않은 한 롯데제과는 그룹 내외에서 2인자로 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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