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에 동포 3세 샛별이 떴다. 센트럴리그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의 3루수 긴조 다쓰히코(金城龍彦·24·사진), 한국명 김용언. 지난해 요코하마에 입단, 11타수 2안타, 1할8푼2리에 머물렀을 때만 해도 그는 눈길을 끌지 못했다.올들어 발군의 타격감각을 나타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타격순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4할에 가까운 놀라운 타율을 유지해 온 때문이다.
17일 히로시마전까지 타율은 3할8푼5리. 앞으로 4타석만 채우면 규정타석(300)을 넘어 리그 수위타자로 올라선다. 현재 리그 1위인 같은 팀 소속의 로즈(0.345)를 따돌리는 것은 물론 올 신인왕도 거의 확실하다.
그는 ‘센트럴리그의 이치로’로 불린다. 현재 3할9푼5리로 전인미답의 4할대 타율에 도전하는 일본 최고의 야구스타 이치로와 여러 가지로 닮았다. 이치로처럼 올들어 수시로 4할의 벽을 두드려 왔다. 고교시절 고시엔대회 출전 당시까지만 해도 140㎞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투수였다는 점도 닮은 꼴.
타자로 전환한 후 특유의 타격폼과 기법을 개발한 것도 마찬가지다. 다만 좌타자인 이치로와 달리 긴조는 좌우타석을 가리지 않는 스위치타자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오사카 이쿠노지구 출신인 그는 초등학교 1학년때 야구를 시작했다.
긴키대학 부속고 재학시절 1993, 94년 연속으로 고국의 봉황대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94년에는 5번타자로 맹활약, 재일동포팀의 8강 진출을 이끈 ‘봉황스타’이다. 두 형도 봉황무대를 밟은 봉황가족이다.
고교 졸업후 프로야구 진출에 실패, 4년간 스미토모금속에서 투수로 활약하면서 150㎞에 이르는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선보인 끝에 지난해 요코하마 입단에 성공했다. 입단 발표시 50m를 5초79에 돌파하는 준족을 자랑, 졸지에 야수로 전환했다. 아버지 김호세(55)씨도 퍼시픽리그 긴테쓰에서 뛴 바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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